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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작성자 전북산사랑
작성일 2008-03-06 (목) 17:12
ㆍ추천: 0  ㆍ조회: 3817      
IP: 211.xxx.90
연징산-승달산
[주말산행코스] 호남의 산 연장산 ~ 승달산
300.5m~317.7m·전남 무안(월간산 2008년 2월호, 김정길)
노승예불 형국의 호남 8대 명당…다도해 노을 일품
황토골 무안의 청계와 몽탄을 동서로 구획하는 승달산(僧達山·317.7m)은 예부터 풍수지리상 고승이 제자들을 모아놓고 불공드리는 노승예불(老僧禮佛) 지세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 승달산은 목동과 황소가 절터를 잡았다는 목우암(牧牛庵), 불법이 샘솟는다는 법천사(法泉寺), 옛적에 건물이 90여 동이나 있었던 거찰 총지사터를 품었고, 호남의 8대 명당 중 제1 명당이라는 유명세 때문인지 산줄기에 유난히 무덤이 많다.

▲ 승달산 사자바위 암릉.
승달산은 목포 유달산과 쌍벽을 이루며, 북쪽의 무안 남산~연징산~마협봉, 남쪽 국사봉~유달산으로 이어지는 영산기맥의 끝자락 산줄기 중 가장 높고 계곡이 깊으며 수림이 울창하다.

승달산 정상에 서면 서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과 은빛으로 빛나는 서해바다가 환상의 장면을 연출하며 산객의 발길을 잡는다. 게다가 운암반도와 압해도 섬들에 둘러싸인 서해바다가 마치 호수처럼 느껴지고, 북으로 봉대산과 모악산, 북동으로 금성산과 가야산, 동으로 안의산. 덕룡산. 국사봉, 동남으로 월출산과 흑석산, 남으로 유달산이 조망된다.

무안의 주산인 남산에서 연징산으로 이어지는 등산코스도 각광받는다. 한국지명총람과 무안문화원 박성배 국장(061-452-8648)에 의하면 남산은 무안읍성의 못 연(淵), 맑을 징(澄)을 쓰는 연징산 주변은 용샘을 비롯한 물 맑은 연못과 샘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무안과 나주의 젖줄인 몽탄강(夢灘江)은 고려 태조 왕건과 견훤의 격전지로 유명하다. 후백제 견휜의 인해전술을 감당하지 못해 포위당한 왕건이 꿈속에 나타난 백발노인의 도움을 받아 영산강을 건넌 후 화공법으로 대승을 거뒀고, 견훤은 겨우 목숨만 부지하여 도망갔다. 왕건이 현몽으로 여울을 건넜다는 의미로 몽탄강으로 불렀다는 설화다.

▲ 승달산쪽에서 봉 영징산과 대치리.
산줄기는 호남정맥 내장산 까치봉 어깨를 지나 순창새재에서 서쪽으로 가지 친 영산기맥이 영산강을 가르며 정읍 입암산, 고창 방장산과 문수산을 지나 남쪽으로 내달리며 영광 불갑산, 함평 군유산, 무안 연징산, 마협봉, 승달산을 거쳐 목포 유달산에서 서해로 숨어든다. 물줄기는 영산강에 살을 섞은 뒤 서해에 골인한다. 


남산~연징산~마협봉~구리봉~승달산 종주

 이번에는 광주 백계남. 김환기씨의 안내를 받아 호남지리탐사회(회장 김정길)과 전북은행산악부(등반대장 엄정용)가 합동으로 답사했다. 1번 국도 무안  백제모텔 맞은편 남산체육공원 표석을 지나면 길 양편에 감찰사와 무안현감, 군수들의 공적비가 저마다 얼굴을 내민다. 너럭바위를 올라서면 눈이 많이 쌓이고 얼음이 얼어서 미끄럽다. 곳곳에 설치된 이정표마다 연징산(淵澄山)이 연증산으로 잘못 표기돼 혼선이 온다. 

▲ 종주 내내 동쪽으로 보이는 영산강.
김환기, 최병옥씨를 비로한 몇몇 회원들은 팔각정을 거쳐 왔다. 서쪽은 토성터로 가는 길이고, 연징산(3.1km)을 향해 동쪽의 작은 소나무숲으로 들어서면 노란 솔가루가 발길을 가볍게 해주고 신선한 공기가 가슴을 파고든다.

오늘 창설해 첫 산행을 왔다는 목포 88산악회(회장 이양남) 회원들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산행을 즐기는 모습이 부럽다. 남산 밑 오거리에 서면 이정표가 친절하게 남쪽 전망숲(1.7km), 연징산(2.2km)을 알려준다(남산 들머리에서 30분 소요).

이번 폭설로 정읍과 장성에 눈이 40cm 정도 쌓이고 남녘에도 무척 많이 와 온 산이 은빛 세계다. 완만한 송림을 걸으면 이정표에는 연징 삼거리고, 지형도에는 대치령으로 나와 있는 삼거리다. 한국지명총람에는 큰재가 있어 몽탄면 대치리라는 지명을 얻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큰재로 부르면 어떨까. 동쪽 0.6km 지점에 있는 연징산을 향하면 남쪽으로 대치리가 내려다보이고, 동쪽 100m 지점에는 넓은 분지에 용샘이 있다.

넓은 터에 팔각정과 삼각점(목포 305)이 있는 연징산에 닿는다(남산 들머리에서 1시간 소요). 북동으로 영산강이 도도히 흐르며 어서 오라 반긴다. 
▲ 승달산 정상 헬기장
연징 삼거리(대치령)로 되돌아와 남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면 크고 작은 소나무들이 군신처럼 도열하여 산객을 맞는다. 사색의 숲 삼거리에서 닿으면 이정표가 승달산은 11km 거리라며 벤치에서 쉬어가라 한다.

 간청에 못 이겨 간식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올망졸망한 고스락을 오르내리면 전망의 숲 삼거리에서 이정표와 팔각정이 반긴다(연징산에서 35분 소요). 북쪽의 초당대학교로 빠지지 않도록 독도에 유의하여 서쪽으로 팔각정 옆 계단을 내려간다. 북쪽으로 초당대학이 보이고 묘소 2기를 지나면 평탄한 길이다.

유일하게 눈이 녹은 양지바른 묘소에서 50분 동안 느긋하게 오찬을 즐기고 출발하면 곧이어 장천리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 닿는다. 동쪽 장천(1,9km), 남쪽 승달산(8.5km) 이정표에서 임도를 따라가다 고스락을 올라서면 산불감시초소를 만난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10분 거리에 말 마(馬) 젊을 협(俠)을 쓰는 마협봉이 있는데,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길을 내며 오르니 버려진 헬리포트에 억새가 무성하다(연징산에서 1시간35분 소요).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분기점으로 되돌아와 완만한 능선을 걸으면 동쪽으로 지나온 능선과 암벽으로 이루어진 연징산과 대치리가 한눈에 잡힌다. 봄철에 스컹크처럼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쥐똥나무(광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능선을 내려서면 태봉과 대치리를 있는 작전도로를 만난다(마협봉에서 35분 소요). 서쪽은 자치단체마다 지역경제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무분별하게 들어서는 골프장 건설로 골짜기와 산허리가 잘려나가고 숲이 자취를 감추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 남릉 전망대서 본 사자봉과 깃봉.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오르면 헬기장을 만나고 전망바위에 서면 승달산이 성큼 다가와 있다. 268.8m봉에 오르면 동쪽으로 봉우리 하나가 있고, 남쪽으로 가면 고개를 만나고, 능선에 오르면 구리재를 구리제로 잘못 표기한 삼거리에 이정표가 악수를 청한다. 서쪽 묘소쪽으로 오르면 가선대부 호조참판겸 한성부 판윤을 지낸 함평이씨 묘소가 자리 잡은 구리봉이다(마협봉에서 1시간30분 소요). 북쪽에 구리골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10분쯤 후 태봉 능선과 청수제 삼거리를 지나 깃봉에 오르면 목포대에서 매봉을 거쳐 오르는 코스가 있다. 벤치가 있고 제법 운치가 있는 소나무와 바위들이 눈요기 거리를 제공한다. 승달산에서 가장 비경을 자랑하는 깃봉에서 사자봉 구간의 암릉에 서 있는 양흥식 대장의 모습이 늠름하다. 암릉에서 본 지나온 마협봉과 연징산 능선, 산허리가 잘려나간 골프장, 푸른 물결이 일렁이는 청수제가 보인다.

사자바위 앞 팔각정에 닿으면 독립유공자 풍천노씨 묘소가 위아래에 2기가 있어 고개를 갸웃거리자, 정용채씨가 본처와 후처 아들들이 서로 묘소를 썼다고 귀뜸한다. 자식들의 싸움을 아랑곳하지 않는 독야청청 못생긴 노송 한 그루가 묘소를 지키고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

▲ (위)승달산에서 내려다본 영산강 낙조.(아래)산행들머리인 남산체육공원
서쪽으로 서해바다가 역광으로 빛난다.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등산로를 내려서면 지도상에 목우암재, 이정표에는 하루재로 표기된 사거리에 닿는다(마협봉에서 2시간5분 소요). 동쪽은 목우암, 서쪽은 목포대 골프장으로 가는 하산로가 있다. 남쪽으로 가면 능선길과 우회길이 있다. 수월동 삼거리를 지나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 헬기장이 있는 승달산에 닿는다(마협봉에서 2시간20분 소요). 삼각점(목포 11)이 있고 송신탑과 커다란 표석이 있는 동쪽 깃대봉은 왕복 20분이 소요된다. 북쪽으로 법천사가 보인다.

산불감시초소와 묘소 2기가 있는 봉우리에서 남쪽으로 내려서면 전망대에서 암벽으로 이루어진 깃봉과 사자바위 능선이 멋지게 다가온다. 헬기장과 평바위를 지나면 남쪽으로 짐부리기로 가는 길을 만나고, 햇빛에 반사되어 역광으로 빛나는 서해바다가 황홀경을 자아낸다. 송씨 묘를 지나면 저녁노을과 역광으로 빛나는 바다가 더욱 아름답다. 침목계단을 내려오면 목포대 고시생활관을 지나 정문에 닿는다. 태양이 마지막 정열을 태우며 붉게 물들인 일몰의 모습이 더욱 장관이다(승달산에서 1시간20분 소요)

/ 글·사진 김정길 전북산악연맹 상근부회장·호남지리탐사회 회장
산행길잡이

○제1코스  무안 남산(백제모텔 맞은편)~(3.1km)~연징산~대치령~(3.2km)~마협봉~(3km)~구리봉~깃봉~(2.7km)~하루재~(1.3km)~승달산~(0.5km)~깃대봉~(0.5km)~남릉~(2.5)~목포대 정문 <16.8km, 점심시간 포함 7시간 소요>
○제2코스  목포대 정문~(1.3km)~매봉~(1.5km)~깃봉~사자바위~하루재~(4km)~승달산~(1.2km)~하루재~안부~(2km)~목포대 정문 <10km, 4시간 소요>
○제3코스  법천사 석장승~(0.7km)~승달산~(1.2km)~하루재~목포대 생활과학대~(2.8km)~정문 <4.7km, 2시간 소요>
교통

드라이브코스 서해안고속도로 무안 나들목~목포(1번 국도)~무안~청계~목포대
광주→목포대  목포행 시외버스 이용.
무안→목포대  200번, 800번 시내버스 이용.
청계→월영(법천사 입구)  군내버스 1일 4회 운행.
 
맛집

무안의 5미(味)인 무안갯벌 세발낙지, 명산 장어구이, 도리포 숭어가 미식가들의 구미를 당긴다(문의 무안군청 061-450-5319). 특히 게르마늄이 다량으로 함유된 무안갯벌에서 잡히는 발이 가는 세발낙지는 맛이 뛰어나다. 영산강 하류인 몽탄면 명산리는 장어구이로 유명하며 단백질과 비타민이 많아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다. 도리포는 낚시꾼들이 즐겨 찾으며 갓 잡은 자연산 숭어회가 일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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