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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작성자 전북산사랑
작성일 2008-03-06 (목) 17:13
ㆍ추천: 0  ㆍ조회: 3739      
IP: 211.xxx.90
영취산, 백운산
주말산행코스] 호남의 산 백운산 전북 장수-경남 함양
산줄기과 물줄기의 요충지에 선경을 이룬 산 (월간산 2007년 12월호, 김정길)
▲ 영취산에서 북으로 본 덕유산 능선.
왜장을 끌어안고 진주 남강으로 뛰어든 충절의 여신 주논개가 태어난 곳이 바로 신령스럽고 산세가 빼어난다는 의미의 영취산(靈鷲山·1,075,6m) 자락이다. 이 산은 백두대간을 동서로, 금남호남정맥을 통하여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을 남북으로 이어주는 산줄기의 요충지인 동시에 물줄기의 요충지로 북쪽은  금강, 동쪽은 낙동강, 남쪽은 섬진강을 나누는 삼분수다.

흰 백(白), 구름 운(雲)을 쓰는 백운산(1,278.6m)은 산이 높아서 산봉우리에 항상 흰 구름을 감싸며 선계(仙界)를 이룬다는 의미다. 이름이 말해주듯이 백운산은 하나같이 그 지역을 대표하는 산으로 아름다운 운무의 비경을 자랑하며 주변의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같은 이름을 가진 광양 백운산(1,218.0m), 포천 백운산(904.0m), 홍천 백운산(895.0m) 등 30여 개 중에서 여기 백운산이 가장 높고, 겨울이면 덕유산 못지않게 눈이 많이 내려서 설경이 장관을 이룬다.

▲ 장안산에서 본 백운산과 지리산.
영취산과 백운산 정상에 서면 서쪽은 장안산과 괘관산, 북쪽은 깃대봉과 남덕유산, 남으로 월경산, 봉화산 등이 조망되고, 노고단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지리산 연봉과 북덕유에서 남덕유로 이어지는 덕유연봉의 백두대간 줄기가 용트림한다.

백운산의 자연경관은 장수쪽보다는 함양쪽 산기슭에 자리한 백운암, 묵계암, 상련대 일대가 백미다. 특히 온 산을 태워 버릴 듯 붉게 물든 가을단풍이 아름답고, 금상첨화로 산허리마다 흐드러진 갈대가 싸리나무와 산죽이 한데 어울려 비경의 극치를 이룬다.

서남쪽의 영취산과 무룡고개에서 번암면의 동화댐까지 장장 20여km의 지지(知止)계곡을 이루는 섬진강 상류 요천의 청아하고 맑은 폭포와 소(沼)가 어우러져 울창한 수림과 계곡도 탐방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백운천 하류의 동화댐의 수원은 장안산 덕산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용림천과 번암면 소재지에서 합류된 남원의 요천을 거쳐 섬진강으로 흘러들어 간다. 동화댐의 광역상수원은 남원을 비롯한 2도 5개 시군 지역의 젖줄인데, 이 수자원은 백운산이 쏟아내는 물줄기다.

이번에는 서부지방산림청(청장 최덕호)이 백두대간의 가치와 중요성을 되새기고 등산객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하여 영취산에서 백운산까지 생태숲길 가꾸기와 두 산 정상에 표석을 세웠다. 전북산악연맹(회장 엄호섭)의 필자(부회장), 김경근 감사, 전북산사랑회의 김동곤 고문, 전상호씨, 산림조합 전북지부 김성연 차장, 그리고 지역주민들을 초청하여 국토청결운동과 제막식을 병행하며 제1코스를 답사했다. 
▲ 새로 세운 백운산 정상표석.
중재~정상~영취산~육십령 코스

금남호남정맥의 무룡고개에 닿았다. 영취산과 장안산을 잇는 무룡고개를 절개해서 흉물스러웠으나, 동물이동통로를 만들고 지지계곡으로 가는 도로를 확포장 중이다. 서쪽 장안산(3.5km), 남쪽 지지계곡, 동쪽 영취산(0.5km)을 알리는 이정표가 잘 다녀오라 마중한다.

영취산 오름길은 장수군에서 등산로를 정비하며 나무계단을 만들어 산행이 한결 수월하다. 아쉬운 것은 계단에 고무판을 깔아서 미끄럼 방지와 겨울철 아이젠으로 훼손을 막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용이 춤춘다는 ‘무룡’의 지명을 ‘무령’으로 잘못 표기했다.
백두대간사랑운동사업의 담당자 이남식, 이성호(서부지방산림청)씨와 담소를 나누며 계단을 오르니 단풍이 한껏 가을정취를 자아낸다. 흙길을 오르면 봉화대처럼 돌무더기가 많은 영취산에 닿는다(무룡고개에서 20분 소요). 서부지방산림청에서 새롭게 표석을 세우고, 백두대간 안내도를 새롭게 세웠다. 전북산사랑회에서 설치한 이정표가 주인의 허락도 없이 사라져 아쉬웠지만 삼각점(함양 309)과 돌탑이 친구처럼 다정스럽게 영취산 지킴이로 남아있어 다행이다.
▲ <좌>무룡고개에서 영취산으로 오르는 초입 계단길. <우>예전 백운산 정상표석.
백운산으로 향하면 서쪽 무룡고개 방향의 지름길이 있는 선바위고개다. 오색단풍이 물들어 가는 능선에서 박창오 계장이 생태숲가꾸기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줬다. 아뿔싸! 백운산이 가까워오자 맑았던 하늘이 깜깜해지며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아침에 안개가 자욱하면 날씨가 맑은 법인데 우리나라 기후도 점진적으로 아열대성으로 바뀌면서 도대체 종잡을 수 없다고 푸념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백운산에서 제막식을 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영취산으로 옮겨서 표석 제막식을 가진 후 다시 지지계곡으로 하산했다.

며칠 후 호남지리탐사회 최병옥 부회장과 함께 백전면 중재~백운산~영취산~깃대봉~육십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종주코스를 답사했다. 중기 마을에서 20분쯤 걸으면 서쪽은 전북 장수군 번암면으로 섬진강, 동쪽은 경남 함양군 백전면으로 낙동강의 분수령인 중재에 닿는다.

북쪽의 산죽지대와 묘소 1기를 지나면 잡목구간과 철조망과 고운 옷을 갈아입은 낙엽송군락이 반긴다. 중고개재에 닿으면 동쪽은 목장과 중기 마을로 가는 임도가 있고, 서쪽은 번암면 지지분교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문득 몇 년 전 대간을 종주하며 폭설로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을 교대로 러셀하다 지쳐서 힘센 국승문씨에게 맡겼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도대체 무엇이 그토록 산에 미치게 하는지 모르겠다.
▲ 영취산 정상표석 제막식을 가진 서부지방산림청 직원들.
전망바위를 지나며 서서히 고도를 올리던 산세가 정상을 앞두고 급경사로 돌변하며 산꾼의 인내력을 시험한다. 무덤 2기와 헬기장을 지나면 온 산이 만산홍엽으로 곱게 물든 백운산에 닿는다(중재에서 1시간40분 소요). 비바람을 몰고 오며 심술을 부렸던 어제와 달리 흰 구름이 뭉게뭉게 떠도는 파란 하늘이 너무나 대조적이다.

정상에는 서부지방산림청에서 새로 세운 표석과 예전부터 백운산을 지켜온 앙증맞은 표석이 형제처럼 다정스럽다. 백운산에서 바라본 장안산은 호남의 종산답게 고향의 어머니 품처럼 포근히 다가온다. 불현듯 지난주에 장안산에 올라 흐드러지게 핀 억새 너머로 멋지게 다가온 백운산과 지리연봉들의 웅장한 모습들이 뇌리를 스친다.

이에 뒤질세라 남덕유와 북덕유로 이어지는 능선이 승천을 준비하는 용처럼 꿈틀거리고, 하늘을 유영하는 흰 구름은 산 위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백운산에서 동쪽으로 하산은 서래봉~대방령~원통재, 큰골~백운암, 중봉~묵계암 코스가 있고, 유일하게 마당에 무덤이 있는 비구니 사찰 묵계암이나 백운암은 가을정취가 흠뻑 묻어난다.

조망을 즐기고 영취산으로 향하면 단풍으로 곱게 물든 능선의 가을 풍광이 점입가경이다. 어제 만났던 영취산 표석이 반갑게 마중 나온다(백운산에서 1시간30분 소요). 영취산에서 북으로 내려가면 키 작은 산죽군락이다. 소나무가 멋있게 포즈를 취하는 쉼터 전망바위에 닿으면 백운산과 깃대봉이 조망된다. 멋진 바위를 지나면 산죽터널이 시작된다.
▲ 영취산 정상 이정표.
성터처럼 생긴 능선을 지나면 갈림길에 이정표가 서쪽 논개생가, 동쪽 옥산리를 알려주는데 길이 희미하다. 전망바위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니 오금이 저리고 논개 생가지 아래 주촌 저수지가 잿빛으로 빛난다.

철쭉과 조팝나무, 갈대군락을 차례대로 지나면 어느덧 민령에 닿는다(영취산에서 2시간30분 소요). 하산로와 예전에 사람이 많이 넘어다녔음을 암시하는 성황당이 악수를 청한다. 흉물스런 철탑을 지나면 넓은 갈대평원을 만나고,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의 육십령터널 위를 걷는다. 깃대봉에 이르면 전북산사랑회 이정표와 삼각점(함양 21)이 반긴다(영취산에서 3시간 소요). 사방이 탁 트여 북으로 할미봉, 남덕유, 장수덕유, 북서로 장안산, 서쪽 고속도로가 한눈에 잡힌다. 샘물이 있어 나그네에게 생명수를 제공한다.

대간이 고도를 내리면 육십령 주변은 석산개발로 산허리가 흉물스럽게 잘려나갔다. 동쪽 골짜기는 농경지로 개간하였다. 육십령의 절개지 때문에 우측으로 돌아내려 가면 석산 때문에 마을이 형성돼 있다. 도적떼가 출몰하여 60명이 모여야만 넘어갔다는 말은 이제 전설 속에서나 찾아야할 모양이다.

육십령에는 석산에서 돌을 싣고 나오는 차량들이 많다(영취산에서 4시간 소요). 휴게소가 있는 육십령전망대에서 바라보면 할미봉 암봉과 깃대봉이 위연하게 다가온다. 하산길에 시간이 허락하면 논개생가와 장수읍에 있는 논개사당을 돌아보며 조상의 얼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장수읍이나 장계에서 특산물인 사과와 오미자를 구입할 수도 있다.


/ 글·사진 김정길 전북산악연맹 부회장·호남지리탐사회 회장
산행길잡이

○제1코스
  무룡고개~(0.5km)~영취산~(3.2km)~백운산~(4km)~중재~(1.5km)~중기 <9.2km, 4시간20분 소요>
○제2코스  중기~(1.5km)~중재~(4km)~백운산~(3.2km)~영취산~(6km)~민령~(1.5km)~깃대봉~(2.5km)~육십령 <18.7Km, 8시간 소요(점심시간 포함)>
○제3코스  무룡고개~(0.5km)~영취산~(3.2km)~백운산~중봉~끝봉~상련대~(1.8km)~묵계암~(1.5km)~백운리 1001번 지방도 <7km, 3시간 소요>
○제4코스  백운리 1001번 지방도~(1km)~백운암~큰골~(3.2km)~백운산~(3.2km)~영취산~(0.5km)~무룡고개 <7.9km, 4시간 소요>

교통

드라이브코스 대전-통영 고속도로 장수 나들목~19번 국도~장계~26번 국도~수무촌~743번 지방도~무룡고개 / 장계~26번 국도~육십령~서상~서하~37번 국도~백전면 백운리~742번 지방~중기 / 전주~진안~천천~장계(외곽 19번 국도 4km)~대곡저수지~논개생가지(1시간15분 소요)~무룡고개(5분 소요)
전주~장계 직행버스 수시 운행.
장계→지승(무룡고개 아래) 1일 4회 운행.
전주~함양·거창~함양 직행버스 수시 운행.
함양→백운리(대방·신촌) 군내버스 1시간 간격 운행.
함양→중기 군내버스 1일 3회(06;20, 13;30, 18:20) 운행.
함양 개인택시 055-963-4009. 중기 20,000원, 육십령 30,000원.
 
맛집
궁실농원(352-3624)은 매운소갈비찜과 염소전골 전문집으로 배. 양파. 마늘 등 갖은 양념을 매콤하게 만들어 갈비를 재워 만든 매운소갈비찜이 일미다.
논개생가식당(352-7777)은 웰빙시대를 맞아 건강식품으로 등극한 청국장을 직접 띄워 끓이고 직접 재배한 채소로 조리한 청국장이 입맛을 돋운다.

이름아이콘 바위배기
2008-03-08 21:21
이렇게 자세히 올려 주신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십시요
   
이름아이콘 전북산사랑
2008-05-06 09:13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김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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