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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작성자 전북산사랑
작성일 2011-01-21 (금) 16:12
ㆍ추천: 0  ㆍ조회: 2074      
IP: 59.xxx.96
호남의 명산-내동산-호남지리탐사회
백마 기운 업고 암릉을 누비다
[글로 만나는 호남 명산순례] <1>내동산(진안군)
2011년 01월 20일 (목) 17:06:38 윤승갑 기자 pepe11@sjbnews.com
법정 스님은 ‘나그네는 길에서 인생의 무게를 느낀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요즘 사람들에게 산과 강, 들, 바다로 떠나는 여행은 때로 인생의 필터 같은 역할을 한다. 따뜻한 풍경, 온기를 가진 자연을 통해 마음을 정화하는 것이다. 이번 주부터 사단법인 대한산악연맹전북연맹의 도움을 받아 격주로 ‘글로 만나는 호남 명산순례’를 싣는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추억 만들기에 안성맞춤인, 언제라도 가고픈 호남의 명산 소개와 함께 역사, 교통, 숙박 등 산행정보 등을 담았다.

   
  ▲ 정상에서 본 임실 고덕산.  
 
진안 백운은 백마가 마이산을 향해 달리는 암릉의 내동산, 신선이 춤추는 선인무수(仙人舞袖)의 선각산, 수려한 백운동계곡을 품은 덕태산이 있어 등산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내동산을 감싸고 있는 세 고을 이름도 범상치 않다. 동쪽은 신선은 운해가 휘감는 고령산중(高嶺山中)의 선경에서 노닌다는 이름을 가진 백운(白雲), 북쪽은 이태조의 조선창업설화가 깃든 신령스런 마이산을 품은 마령(馬靈), 남쪽은 고려 왕건과 조선 이성계의 건국설화와 임금에게 쓰일 법한 지명을 얻은 성수(聖壽)면이 신비로움을 더 해준다. 산세 또한 구신치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암릉이 짜릿짜릿한 스릴과 오금을 저리게 한다.

내동산은 원래 백마산(白馬山)이었으나, 일제가 내동산으로 바꾼 뒤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백운면 동산. 윤기마을의 임종렬, 김종렬씨에 의하면 옛적에 산 근처에 귀골이 장대한 장수가 태어났는데, 누군가에 의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자, 산에서 백말이 울면서 뛰어와 백마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1914년 일제강점기에 내동마을을 농작물을 경작하지 않는 묵정밭을 뜻하는 명아주래(萊), 동녘동(東)으로 고치고, 산 이름도 내동마을에서 따왔다. 마령면 음수동 주민 양종승씨도 일제강점기에 백마산이 내동산으로 바꿨으며, 정상에 깃대를 꼽고 깃대봉으로도 불렀다고 했다.

   
  ▲ 산악회 회원들이 두번째 암릉내림길을 내려오고 있다.  
 
아무튼 일제가 산과 마을이름을 명아주래(萊)로 고친 뒤부터 마을이 묵정밭처럼 몰락했으나, 풍수의 대가인 신득범씨가 이 마을로 이주해 온 뒤 안내(內)로 고쳐 부르자, 신기하게도 마을이 풍요로워졌다고 한다. 따라서 내동산도 원래 이름인 백마산으로 바꾸거나 내동마을 처럼 안내내(內)로 고쳐 부르면 좋겠다.

내동산 주변은 말과 연관된 지명과 길지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우선 산세부터가 백마가 두 귀를 쫑긋 세운 말 모습인 마이산을 향해 내닫는 형상이다. 마령면 음수동은 목마른 말이 물을 먹는 갈마음수혈(渴馬飮水穴)로 산 아래에 중평저수지가 있어 기막힌 조화를 이룬다. 음수동은 1937년 동진광산이 들어서면서 금과 은을 생산하던 광산(鑛山)마을이 형성돼 두 마을의 머리글자를 따서 광음(鑛飮)으로 개명됐으나 폐광되자 옛 이름을 되찾았다. 산행의 날머리인 계남(溪南)은 내동산 북쪽 골짜기로 흐르는 물이 모이는 시내의 남쪽에 있다는 뜻이고, 계남 서북쪽의 갈마리는 뒷산이 갈마음수혈 명당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동쪽 산기슭에 자리잡은 약수암은 조선시대에 신씨 부인이 내동폭포에서 목욕하고 신병이 완쾌되자 그곳에 집을 짓고 불공을 드렸다고 한다. 사찰이름도 약수암에서 내동산의 본래 이름을 따서 백마사로 개명했다. 거대한 암벽에서 흘러내리는 내동폭포는 물이 깊지 않고 수량도 적당해서 안마를 즐기는데 제격이다. 암자의 불당문 앞에 내동산 약수암(萊東山藥水庵)과 대한불교 불입종 백마사(白馬寺)의 현판이 나란히 걸려있다.

산줄기는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금남호남정맥으로 나뉘어 서북쪽으로 뻗어가며 장안산, 수분령, 신무산, 차고개를 지나 팔공산에서 서쪽으로 갈려나온 섬진지맥이 북으로 달려가며, 마령치 부근에서 남쪽으로 만행산줄기와 영태산줄기를 차례로 내려놓고 서쪽으로 달리며, 임실 성수산(875.9m)에서 갈려 나온 산줄기가 대운치, 구신치를 지나 내동산(887.4m)을 솟구쳤다. 물줄기는 동쪽은 백운천, 서쪽은 마령천으로 흘러든 물이 섬진강에 합류하여 광양만에서 남해에 살을 섞는다.

이번 산행은 전주명품산악회 이경림대장의 안내를 받아 호남지리탐사회가 내동산 암릉에 밧줄이 없거나 허술한 곳에 튼실한 밧줄을 설치하면서 1코스를 답사했다. 산행은 진안군 성수면과 백운면 경계이자, 30번국도와 742번 도로가 만나는 대운치삼거리(오정삼거리)가 들머리다. 이 코스는 위험한 암릉을 오르내려야하므로 시간도 많이 걸린다. 742번도로에서 묘소를 지나면 벌목으로 인하여 잡목이 우거져 길이 희미하다.(이곳은 진안군 산림과에서 등산로를 정비하기로 약속했다.) 게다가 등산로 우측은 산양삼재배지로 살아있는 나무에 못을 밖아 철조망과 검은 차광막을 치고, 사람의 통행을 금지하는 경고판을 설치해 나무들의 신음소리가 진동한다. 남쪽으로 구신마을이 얼굴을 내밀고 철조망을 따라 오르면 상덕현과 구신을 잇는 구신치에 닿는다.(대운치에서 30분 거리), 사람의 통행이 많은 듯 제법 길이 넓다. 구신치 절개지를 오르면 솔향기가 그윽하고 남쪽 구신리에서 상덕현을 잇는 두 번째 고개는 사람의 왕래가 없는 것 같다. 송림을 오르면 남쪽 0.2km지점에 571봉이 있는 삼거리다. 북쪽 숲길을 지나 급경사를 오르면 스릴 넘치는 암릉이 줄지어 나타난다.

   
  ▲ 두번째 암릉에서 바라본 내동산.  
 
지리산 천왕문이 연상되는 천연석문을 백마문으로 이름 짓고, 석문 옆 암벽에 매어 놓은 밧줄이 끊어져서 이경림대장과 회원들이 어른 팔뚝만한 튼실한 밧줄을 설치했다. 전망바위에 올라서면 사방이 막힘없는 환상의 조망대다.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연봉이 너울너울 춤추고, 덕태산과 선각산. 고덕산과 임실 성수산 등이 한눈에 훑어 진다. 밧줄을 잡고 암릉을 올라서면 오금저리는 칼날능선이 시작된다. 두 번째 암릉도 역시 전망이 좋다. 수직으로 된 암릉을 우회해서 내려가면 위험한 암벽이 또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도 튼실한 밧줄을 설치했다. 세 번째 암릉에 올라서면 동쪽 약수암에서 오는 길과 만난다. 이곳부터는 진안군에서 등산로를 정비하고 스텐레이스 기둥도 설치했다. 눈을 남쪽으로 돌리면 지나온 암릉이 험난한 인생길처럼 다가온다. 정상에 서면 전북산사랑회가 설치한 이정표는 간곳없고, 진안군에서 설치한 작은 표석과 삼각점(임실 21), 그리고 안내판이 강풍을 못이겨 쓰러져 있다.(대운치에서 2시간 30분 소요) 정상은 그야말로 막힘없는 환상의 조망대다. 제일 먼저 두 귀를 쫑긋 세운 마이산과 어머니 품처럼 넉넉한 덕유산이 북쪽에서 얼굴을 내민다. 동쪽은 백운 들녘과 덕태산, 선각산, 그리고 섬진강 발원샘을 품은 천상데미와 팔공산이 손짓하고, 남쪽은 임실 성수산과 고덕산의 암릉이 눈인사를 하고, 지리산이 아스라이 하늘금을 그린다.

정상에서 하산은 동쪽의 약수암이나 서남쪽의 상념복으로 갈수 있으나 산행시간이 너무 짧아서 오늘은 코스가 가장 긴 북쪽의 계남마을로 하산키로 했다. 두 귀를 쫑긋 세운 마이산을 바라보고 북쪽으로 15분쯤 가면 무인산불감시초소와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다. 오른쪽은 마령면 방화마을로 가는 길이고, 계남마을은 왼쪽으로 가야한다.

묘소 2기를 만나고 뒤돌아보면 우뚝 솟은 내동산이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댄다. 이곳부터는 숲이 우거진 부드러운 흙길이라서 조망은 없지만 발걸음이 가볍고 빨라진다. 옛 임도와 낮은 능선을 따라서 걷다보면 소나무와 싸리나무가 늦가을 정취를 뿜어낸다. 노란 소나무 잎이 양탄자처럼 깔린 북쪽 숲으로 내려가면 묘소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산행 날머리에 닿는다.(정상에서 1시간 30분 소요) 자칫 잘못하면 왼쪽은 길이 희미하고 정원수가 많은 전원주택으로 빠지게 된다. 날머리도 들머리처럼 잡목이 우거졌고 등산안내판과 이정표가 있다.(승합차는 이곳까지 통행함) 정상에서 날머리 안내판에서 계남교의 주차장까지는 1km거리로 20분쯤 마이산을 바라보고 0.5km쯤 시멘트 길을 걷다가 삼거리에서 다시 동쪽으로 0.5km를 걸으면 계남교 옆 주차장에 닿는다.

/김정길 (사)대한산악연맹전북연맹 상임부회장
 
 
   
■ 산행안내

1코스: 대운치-구신치-암릉-(3.7)정상-산불감시소 삼거리-서쪽능선-(4.0)날머리 등산안내도-북쪽 농로-(0.5)동쪽 농로-(0.5)백운교.주차장, 8.7km, 4시간40분 소요(점심시간 포함)

2코스:대운치-구신치-암릉-(3.7)정상-삼거리(이정표)-(3.3)방화, 6.7km 3시간40분 소요,

3코스: 덕현리 동산-약수암-(2.5)정상-(3.5)상념복-742번도로, 6.0km, 3시간 소요




■ 교통안내

[드라이브]

○익산장수간고속도로 진안나들목-30번국도 진입-마령- 마령면 평지리 계남교로 우회전- 계남교 건너면 버스주차장과 산행날머리 이정표 있음-계남교에서 6번도로 진입해서 좌회전-마령면 계남-방화-백운면 동산-백운교에서 30번도로 진입-대운치 삼거리(오정삼거리)에서 우회전-742번 도로 진입-구신리-하염복마을

○호남고속도로 전주나들목-동부우회도로-17번국도 진입-관촌 사선대 삼거리-742번 도로 진입-외궁-하염복-구신리-대운치 삼거리(오정삼거리)-30번도로 진입-백운교 삼거리에서 좌회전 6번도로 진입(30번국도로 가면 백운면소재지)-백운면 동산마을-마령면 방화-계남-계남교. 주차장

○전주광양고속도로(2010.11.28 개통예정) 임실나들목에서 17번국도 진입-월평삼거리에서 우회전-30번국도 진입-임실 성수-대운치(오정삼거리, 이곳에서 좌회전하면 원구신과 하념복으로 감)-백운교 삼거리에서 좌회전- 6번 도로 진입(30번 국도로 가면 백운면소재지 )-백운면 동산-마령면 방화. 계남-계남교. 주차장

[대중교통]

○전주-백운: 직행버스 2회 운행(07:20, 14:00) , 백운-전주: 2회 운행(10:10, 17:20)

○전주-진안: 직행버스 1일 15회 운행(06:45-20:35)

○진안-백운: 직행버스 1일 2회 운행(09:40, 16:45) (진안버스터미널) 433-2508)

○전주-관촌: 시내버스(752번) 18분 간격 운행(06:44-22:10) 운행(관촌에서 백운행 환승)

임순여객: 1일 18회 운행, (관촌버스정류소 642-0177)

○관촌-백운: 임순여객. 무진장여객: 1일 11회 운행(07:40-19:20분까지)

○진안-마령-백운:무진장여객(433-5282),1일 10회 운행(06:20(계남,방화리 경유), 07:45, 08:10(백운직통), 09:20, 10:35, 12;45, 14:30(백운직통), 15:55, 16:00(계남.방화리 경유), 16:45,

[참고]마령에서 산행 날머리인 계남과 동산은 군내버스가 1일 2회(06:20. 16:00), 마령개인택시를 이용해서 마령이나 백운에서 군내버스나 직행버스를 이용해야한다.

-백운개인택시(432-5209) -마령개인택시(432-2717)



▶맛집

덕태산장(063-432-5003) 백운면 고랭지와 고원지대에서 방목 사육한 토종닭과 신선한 산채로 조리한 토종닭 1마리 3만원, 그리고 오리주물럭 1마리 3만원, 송어회 2만5천원에 맛 볼 수 있다.



▶명소

2000년 진안군 백운면 덕현리 내동산 동쪽에는 전북산림환경연구소가 들어섰다. 총 부지면적 330,559㎡, 건축 신축연 면적은 4,209㎡ 부지에 지상 3층 1,879㎡ 규모로 본관 사무동, 실험동, 표본동, 식당 등이 있다. 진안군의 특화사업인 홍삼, 한방, 아토피클러스터 조성사업등과 연계 숲 체험, 산림욕, 산림휴양 등의 건강테마가 있는 곳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 김정길  
 
■ 글쓴이 소개

글로 만나는 호남 명산순례를 싣는 벽송 김정길(碧松 金正吉)씨는 (사)대한산악연맹 전북연맹 상임부회장(2008~현재)으로 전주상공회의소 기획진흥실장 역임(2008)했고, 전북산사랑회 고문과 호남지리탐사회 회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전라북도 공원심의위원(2009~현재)로 수필과 비평 신인상 수상등 문인으로서의 족적도 남기고 있다.

저서로는 ‘전북 백대명산을 가다(등산안내서 2001.10, 신아출판사)’, ‘어머니의 가슴앓이(수필집 2005.3, 신아출판사)’, ‘지구를 누비는 남자(수필집 2008. 7. 수필과비평사)’등 다수다.
 
   

■ 내동산과 함께한 호남지리탐사회

호남지리탐사회는 2001년1월1일 창립됐고, 전북연맹 김정길 상임부회장이 회장을 비롯해 임원진은 고문 박영남 김탑수 김영래 하종선, 부회장 최병옥, 총무 오태순, 산행대장 양흥식 김진호 이경림, 감사 김영섭씨로 구성됐다.

호남지리탐사회는 건전한 산행문화 정립, 호남지역 지리·역사·문화유적탐사 및 연구를 중심으로 회원 상호간 친목과 호연지기 도모를 목적으로 창립됐다.

현재 매월 2주 토요일에 호남(전북, 전남, 광주)지역 산경표상의 우리전통지리 및 역사, 문화유적 탐사 및 연구보고서 발간하고 있으며 일제가 왜곡시킨 우리전통지리 및 지명 바로잡고 있다.

또 조선일보 ‘월간 산’에 ‘전라도의 산’을 연재하고 있고, 자연보호 및 산불예방 계몽활동, 전북의 100대 명산 발간을 추진 중이다.

호남지리탐사회는 자연을 사랑하고 호남지역의 지리, 역사, 문화유적 탐사 및 연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인터넷 홈페이지 (www.deungsan.pe.kr)를 통해 운영 및 사업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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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송 김정길(碧松 金正吉) (사)대한산악연맹 전라북도연맹 상근부회장, 전북산사랑회 고문
호남지리탐사회 회장 TEL:063-250-8370  휴대폰 : 010-4167-3011 개인정보책임자 : 김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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