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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산행기
요염한 여인의 엉덩이 형상, 반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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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봉(般若峰,1732.0m)

-황홀한 반야낙조와 요염한 여인의 엉덩이 형상 -

▶개요와 자연경관

남한의 최고봉인 지리산 천왕봉이 임금의 지위라면 전북의 최고봉인 반야봉은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영의정 반열에 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 성 싶다. 작열하는 태양이 하루를 보내고 서녘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반야낙조와 요염하고 풍만한 여인의 젖무덤과 엎드려 있는 엉덩이처럼 절묘하게 빚어낸 반야봉과 중봉의 모습은 아마도 산객들의 영원한 추억거리일 게다. 



  특히 반야봉에서 불도를 닦고 있던 반야(般若)가 천신의 딸이자, 지리산의 산신 중 여신, 또는 마고(麻姑)할미로 불리는 여인과 결혼하여 천왕봉에서 살았다는 애달픈 전설과 산의 유래가 산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슬하에 딸 여덟명을 두었는데, 반야가 더 많은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아내와 딸들과 헤어져 반야봉으로 떠난 뒤, 백발이 되도록 반야가 돌아오지 않자, 나무껍질을 벗겨 반야의 옷을 지었다. 그리고 딸들을 전국 팔도로 보내고 남편을 기다리다 지쳐서 옷을 갈기갈기 찢어버린 뒤 숨을 거두고 만다. 이때 찢겨진 옷이 바람에 날려 반야봉으로 날아가서 풍란이 되었다. 후세사람들은 반야가 불도를 닦던 봉우리를 반야봉으로 불렀으며, 그의 딸들은 8도 무당의 시조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인지 반야봉은 주변에 안개와 운해가 자주 끼는데 이것은 하늘이 저승에서나마 반야와 마고할미가 서로 상봉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천왕봉과 반야봉에 얽힌 마고할미와 반야의 애달픈 마음을 그대로 전해주는 듯 심오함을 갖고 있다.



반야선경과 노고단의 그윽한 정취. 그리고 아름다운 절경이 어우러져 칠선계곡, 문수계곡과 더불어 지리산의 3대 계곡으로 손꼽히는 심원계곡은 굽이굽이 청산녹수요. 사방이 지리산의 영봉에 둘러싸여, 반야봉과 노고단 사이의 깊고 깊은 계곡이다. 담(潭)과 소(沼)가 50여개가 연이어져, 골짜기로 오를수록 산행보다는 선경에 들어서서 있는 기분이다. 심원계곡은 마한의 피난 시에 세운 도성의 터인 달궁마을에서 시작되는 달궁계곡과 합류하는 수려한 계곡미를 자랑한다.


반야와 마고의 애달픈 사랑의 전설과 황홀한 반야낙조와 운해의 장엄한 자연경관의 정취를 만끽하려가는 길은 여러 코스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지리산 종주나 백두대간종주 길에 경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거나 이곳을 거쳐 갈 경우 힘들고 1시간이 더 소요되기 때문에 선택사양이 되고 있다. 그러나 반야봉을 오르지 않고서는 지리산의 참모습에 대해 논하기가 어쩐지 쑥스러움이 있다. 지리산의 대표적인 산답게 사방이 막힘이 없어 지리산 능선 뿐만 아니라 호남. 경남, 충청지역에서도 조망되는 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야봉은 지리산 종주 시에 거치는 것 보다 별도의 산행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지금은 휴식년제에 묶여있지만 달궁계곡에서 코스가 자연경관이 가장 좋고 산행의 백미다. 달궁은 지리산 개산(開山)의 역사적 현장으로 2천년 전 백제, 가야, 신라에 쫓긴 마한의 왕이 이곳에 도읍을 정하고 달의 궁전을 지었던 유서 깊은 달궁에서 반야봉을 오르면 6.3km의 거리이다. 달궁에서 성삼재와 노고단을 거쳐 반야봉을 오르는 길도 있으나, 도로를 따라서 오르기 때문에 산행의 묘미가 없다. 반선에서 뱀사골-화개재-삼도봉을 거치는 코스는 여름철산행에 좋고, 파아골을 거쳐 임걸령코스는 가을철 단풍산행으로 각광받는다.




산줄기는 백두산 장군봉을 출발한 백두대간이 금강산, 설악산, 태백산, 속리산을 지나 전북지역에 들어서면 민주지산 삼도봉, 대덕산, 삼봉산, 덕유산 백암봉, 육십령, 깃대봉을 지나면 장수 영취산에서 서북쪽으로 금남호남정맥의 산줄기를 나뉘어 놓고 백운산, 고남산, 정령치, 만복대, 노고단을 지나 삼도봉에서 북쪽으로 0.5km를 뻗어가다 반야봉을 솟구쳐 놓는다. 반야봉의 물줄기는 남쪽은 연곡천을 통하여 섬진강에 합수되고, 북쪽은 만수천을 통하여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전북 남원시 산내면,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위치하고 있다.



▶문화유적 및 명소

[반야낙조와 운해]반야봉의 신비로운 낙조는 지리산 10경의 하나로 손꼽히며, 특히 작열하는 태양이 해질 무렵이면 반야봉 주변의 서녘하늘은 온통 진홍빛으로 물들게 되는데 이 장관은 등산객들로 하여금 동시 다발적으로 감탄사를 연발케 하며, 지리산의 아름다움에 끝없는 찬사를 보낸다. 또 화려한 불꽃의 낙조와 더불어 운해 또한 아름답다. 항상 산기슭에 운해를 거느리고 우뚝 솟아있는 반야봉의 장관과 비경 그 자체이다.





▶산행안내

1코스: 반선-(1.8)요룡대.와운삼거리-(6.3)뱀사골산장-화개재-(1.2)삼도봉-노루목-(1.5)반야봉

       삼도봉-뱀사골산장-요룡대-(10.8)반선, 21.6km, 7시간30분 소요

2코스:달궁-(1.5)쟁기소-중봉-(4.8)반야봉-(1.5)삼도봉-화개재-(1.2)뱀사골산장-(6.3)요룡            -(1.8)반선 17.1km, 6시간소요

3코스:성삼재-노고단-임걸령-노루목-반야봉-성삼재, 14.5km, 5시간 소요



이번 산행은 뱀사골대피소 폐쇄방침에 따른 MBC-TV 시사메거진 2580팀(2007년 4월1일 방영)과 전라일보(2007.3.29게재), 호남지리탐사회, 전북명산순례팀이 공동으로 답사했다. 반선의 지리산뱀사골탐방안내소 1층으로 들어서니 지리산생태계를 자세하게 안내하고, 2층에는 지리산 일대에서 한국전쟁 때 북한군이 사용했던 장비들이 전시돼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곳은 1948년 여순반란사건 당시 양민들을 학살한 반란군과 한국전쟁 때 호남지역에서 퇴로가 막힌 빨치산이 합세하여 활동하다, 1955년 군경토벌대에게 진압되기 까지 7년동안 피비린내가 진동했던 역사의 현장으로 산교육장이 되고 있다. 구불구불한 시멘트길을 따라 오르면 거대한 석굴과 정진암을 지나면 와운마을 매표소 앞 요룡대(搖龍臺)에 닿는다.(반선에서 40분 거리) 마치 용이 머리를 흔들며 승천하는 모습이라 일명 흔들바위로 불린다. 다리를 건너면 동쪽 와운마을에는 수호신이자 천연기념물 424호인 천년송이 있다.



산새소리와 웅장한 계곡물소리가 하모니를 이루는 와운삼거리에서 서쪽 나무계단을 오르면 반야교를 지나 뱀사골대피소 6.8km, 반선 2.2km를 알리는 이정표가 반긴다. 거대한 암반으로 된 계곡으로 하얀 포말을 내뿜는 금포교를 건너면 탁용소(濯龍沼)가 마중 나온다. 큰뱀이 목욕하고 허물을 벗고 용이 되어 승천하다가 이 안반에 떨어져 백미터나 되는 자국이 생겼고, 그 위로 흐르는 물줄기가 마치 용이 승천하는 모습 같다는 의미다. 골안개가 자욱한 뱀소에 닿으면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의 눈물인 듯 하늘이 빗방울을 뿌린다.



등산로 주변엔 고로쇠채취로 나무마다 링거를 맞는 환자처럼 흰 주머니를 주렁주렁 매달고 고통을 호소한다. 고려건국의 공신인 도선국사와 고로쇠에 얽힌 이야기가 흥밋거리다. 그가 백운산에서 오랫동안 좌선 후 도를 깨우치고 일어서려했으나 무릎이 펴지지 않아 나뭇가지를 잡고 일어서다 나뭇가지가 찢겨서 넘어지고 말았다. 갈증을 느껴 찢겨진 나뭇가지에서 나오는 물방울을 먹고 나자 신기하게도 무릎이 쭉 펴졌다. 그 뒤부터 이 나무가 뼈에 이롭다는 뜻에서 골리수(骨利樹)로 불렸는데 사람들이 고로쇠로 불렀다. 이 전설로 전남 광양 백운산에서 생산되는 고로쇠가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너덜길을 지나 병모양으로 생긴 병소에서 포즈를 취하며 저마다 해석이 달라 술꾼들은 술병, 비주류는 우유병 같다고 우긴다. 병풍교를 건너면 이동전화중계기가 마중 나오고 한강철교를 연상케하는 명선교, 대웅교 지난다. 1300년전 송림사 고승 정진스님이 불자의 애환과 시름을 없애려고 제를 올렸던 제승대와 제승교를 만나고 무지개다리에 닿는다. 눈부시게 푸른 폭포수 아래 물웅덩이에서 물이 빙빙 돈다. 유년시절 고향에 있는 장마로 물이 불어난 멍청이다리에서 냇가로 다이빙했다가 혼줄이 났던 생각이 난다. 화개재에서 소금을 지고 오던 소금장수가 발을 헛디뎌 소금가마가 빠져 간장으로 변했다는 간장소의 안내판에 그려진 두 명의 소금장수 모습이 그 당시의 애환을 말해준다.(반선에서 2시간 거리)  유유교(幽幽橋)에 이르면 반선 7km, 뱀사골 2km 이정표를 만난다. 안녕교, 화개교를 지나 뱀사골대피소에 닿는다.(반선에서 3시간 소요) 이 대피소의 관리인 지리산북부구조대원 3명과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북부사무소 하종수 행정팀장이 반겨 맞는다. 그런데 3월25일까지 뱀사골대피소를 폐쇄한다는 플래카드가 바람에 나부끼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공단 측에서 직영하는 대형대피소는 그대로 둔 채 지리산 북부지역의 인명구조에 앞장서는 이곳만 폐쇄한다면 반야봉과 벽소령-연하천구간의 인명구조는 어떻게 할지 걱정이 앞선다. 더구나 주5일근무로 부쩍 늘어난 등산객들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의 표본이 아닌가 싶다.



반야봉은 산불예방 때문에 통제지역으로 국립공원에 필자를 비롯한 4명이 취재허가를 받았다. 대피소에서 남쪽의 나무계단을 단숨에 올라서면 옛적에 전남의 해산물과 전북의 임산물을 물물교환을 했던 화개재다. 또 다시 나무계단을 힘들게 올라서면 너럭바위에 전북, 전남, 경남의 경계인 삼도봉이 버선발로 뛰어나왔다.(뱀사골산장에서 35분 거리) 1999년 10월 삼도민의 화합을 위해 삼도화합물을 세우고 제막식을 가졌다. 이곳을 중심으로 삼도의 경계는 전북과 경남은 삼도봉-토끼봉-명선봉-삼정산 능선, 전북과 전남은 삼도봉-반야봉-도계삼거리-만복대-다름재 능선, 전남과 경남은 삼도봉-불무장지대-통곡봉-촛대봉-섬진강이다. 삼도봉에서 서쪽으로 내려서면 이정표가 없는 노루목 삼거리를 지나 북으로 오르면 노고단4.9km, 반야봉 0.8km, 뱀사골 1.5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북쪽으로 오르다 철 계단을 지나면 지리산 10경의 하나인 반야낙조와 반야와 마고할미의 애뜻한 사랑이야기가 전해 오는 반야봉에 닿는다.(뱀사골 산장에서 1시간10분 거리) 남원산악회에서 설치한 아담한 표석이 있는데 구례군에서 큰 표석을 또 세웠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어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15분쯤이면 중봉을 만나고 중봉에서 우측은 묘향대, 전북과 전남의 도계는 좌측으로 이어진다. 반야봉에서 쟁기소를 거쳐 달궁까지는  6.3km로 2시간30분이 소요된다.



지형상 전북과 전남의 도계는 백두대간 마루금인 삼도봉-토끼봉-노고단-성삼재-만복대로 이어져야 하는데, 삼도봉-반야봉-심원-도계삼거리-만복대로 잘못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심원마을은 성삼재-뱀사골 도로가 개설되기 전까지는 가까운 남원을 두고 전남 구례까지 가야하는 불편을 겪었다. 현재는 지리산의 자연생태계 보호를 위해 달궁에서 성삼재를 잇는 도로를 폐쇄할 계획으로 하늘아래 첫 동네인 심원의 이주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반야봉을 출발하여 노루목과 묘소 1기를 지나 삼도봉에 닿으면 반달가슴곰 서식지 표지판이 있다.(반야봉에서 25분 거리) 나무계단의 흙이 파여서 걷기가 무척 힘든 내림길을 거쳐 뱀사골산장(반야봉에서 50분 거리)에 도착해 공단측에 취재완료를 알렸다. MBC 시사메거진 취재팀과 도중에서 만나 뱀사골대피소의 존치에 대한 필요성을 인터뷰하고 하산을 서둘렀 다. 반야봉에서 반선까지는 3시간30분, 뱀사골산장에서는 2시간 40분이 소요된다. 반선 전주식당에서 산채나물을 안주삼아 동동주로 산정을 나눴다. 하정수 행정팀장 019-674-0657



달궁에서 반야봉까지 휴식년제가 실시되기 전에 답사했던 제2코스는 이렇다. 달궁계곡을 거슬러 오르다보면 계곡을 가로지르는 쇠다리를 만난다. 계곡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별유천지 달궁계곡을 걷다보면 쟁기소를 만나는데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20여분을 가면 둘레가 80m나 되는 쟁반소에 이르고, 심원계곡의 신비가 시작된다. 옛날에 비가 오면 수천마리의 두꺼비가 모여서 울었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두꺼비소와 이름 모를 수많은 소와 자연경관이 산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쟁기소에서 0.5km쯤 계곡을 올라가면 반야봉 서북 능선과 만복대 사이로 지나가는 전남과 전북의 경계지점에 이르게 된다. 이곳부터가 심원계곡이고 그 아래는 달궁계곡이다. 또 이곳은 지계곡이 흐르고 줄지어선 암봉들을 오르내리면 주변의 빼어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노송과 암릉의 절묘한 조화에 감동하며, 매혹적인 능선 길을 한참 오르다보면 큰봉우리가 앞을 가로 막는다. 급경사길을 조금 오르면 삼거리에 닿는다. 반야봉까지는 1km 지점이고, 심원계곡 길과 달궁가는 길을 만난다. 여기서는 비교적 평탄한 등산로가 이어지고, 곧 중봉이 나타난다. 헬기장도 있고, 무덤이 군데군데 있는데, 천왕봉 아래의 중봉과 주변의 이미지가 비슷하다. 반야봉까지는 비탈길을 한차례 오르내려야 하며, 이곳에서 반야봉과 중봉을 바라보면 마치 아름다운 여인의 둔부 모습을 다가온다. 툭 트인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반야봉에 오르면 신선이 된 기분이다.



5월이면 두 봉우리는 온통 철쭉의 향연이 베풀어진다. 그리고 이름모를 산야초가 운무와 어우러져 탄성이 절로 나오게 된다. 달궁에서 반야봉을 오르다보면 자연휴식년제로 인한 입산통제를 만나는데, 쟁기소 부근과 중봉아래 삼거리 그리고 반야봉에서 중봉쪽에 각각 세워져 있다.



▶교통안내

전주-남원: 직행버스 수시운행, 1시간 소요

남원-반선: 직행.군내버스 15분간격 운행, 1시간 소요.

반선-달궁(덕동리): 군내버스 3회운행(07:20, 09:30, 15:35)

달궁-반선: 군내버스 3회운행 (8:55, 11:05, 17:05)

*개인택시 남원에서 달궁까지 3만원

*남원버스터미널(063)633-1001, 군내버스(063)625-4116



▶숙박 및 향토음식

[숙박]달궁민박(063)626-3473,달궁야영장:626-7727, 달궁산장:625-8971

[향토음식]산채백반과 토종백숙:산채식당(626-6196), 한솔가든(636-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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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송 김정길(碧松 金正吉) (사)대한산악연맹 전라북도연맹 상근부회장, 전북산사랑회 고문
호남지리탐사회 회장 TEL:063-250-8370  휴대폰 : 010-4167-3011 개인정보책임자 : 김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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