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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산행기
공민왕이 머물렀던 모후산-운월산

모후산(918.8m)-운월산(617.5m)

-고려 공민왕이 머물렀고, 유보안과 젊은 승려의 애절한 전설을 간직한 산-

󰁲개요와 자연경관(2008.3.1)

과거와 현재의 문화가 공존하는 문화관광의 고장이자 청정골인 화순의 모후산은 물 맑고 울창한 수림을 자랑한다. 산세 또한 이름에서 풍기듯 어머니 품속처럼 온후하고 포근하다는 느낌이 든다. 중국 요동태수 유마운과 그의 딸 유보안이 득도하고자 압록강을 건너 모후산에 들어와 싸리나무로 바구니를 짜고 산죽으로 삼태기를 만들어 연명하다 보안을 겁탈하려는 젊은 승려를 제월천에 잠긴 달을 건져 굴복케 하고, 빨간 연꽃으로 변해 승천하고, 젊은 승려는 참회한 뒤 유마사를 세웠다는 전설도 숙연케 한다.

지리적으로 모후산은 정상인 상봉을 깃점으로 북쪽 운월산과 남쪽 중봉- 집게봉-말거리재로 이어지는 능선은 화순군과 순천시를 나누고, 동쪽 남방재, 서쪽 용문재로 이어진 능선은 순천시 송광면과 주암면, 화순군 남면과 동복면을 경계한다. 정상에 서면 북으로 무등산. 백아산. 설산. 동악산. 통명산, 동으로 봉두산이 다가오고, 동으로 주암호 건너로 조계산과 금전산이 춤춘다. 남으로 천봉산과 존제산, 남서로 화학산과 덕룡산. 제암산이 고개를 내민다.


모후산은 원래 나복산(蘿蔔山)인데 고려 공민왕 10년(1361년) 홍건적의 난을 피해 왕도인 개성을 버리고 왕비 노국공주와 모친 명덕태후를 모시고 이산 기슭으로 피난와 1년간 궁을 짓고 살며 어머니 품속같이 포근해서 모후산, 또는 홍건적 난을 평정한 뒤, 태후를 모신 산이라는 의미로 모후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 동쪽 송광면 에는 왕대(王臺)리, 유경(留京)리의 지명과 모후산 남릉 집게봉은 암릉이 집게처럼 위험하다는 뜻인데, 9부 능선에는 공민왕의 갑옷과 보검을 보관했다는 전설이 있다. 임진왜란 때 동복현감을 지낸 김덕령장군의 당숙인 김성원이 정유재란때 90세의 노모를 구하기 위해 왜적과 싸우다 전사해서 모호산(母護山)으로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조선 성종 때 쓰여 진 동국여지승람에는 모후산으로 기록돼 있다.

모후산 동쪽의 송광면은 유명사찰 송광사에서 따왔고, 삼청(三淸)리는 이성계가 조선창업을 위해 기도하던 전북 임실의 성수산 삼청동처럼 산. 물. 바람이 맑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주 근교 종남산 송광사는 송광사의 스님들이 중건해서 이름이 동일하게 붙여졌다.

조선시대 동복현에서 생산되는 세 가지 궁중진상품(參福)은 복청(福淸,토종꿀), 복삼(福蔘, 재래종 인삼), 복천어(福川漁, 쏘가리. 가물치, 메기)로 조선 말엽까지 동복현감들의 골칫거리였다고 한다. 유마사에는 한국전쟁 때 인민공화국 전남도당이 있었고 백아산에는 빨치산 남부군 전남사령부가 있어 모두 불탔고, 지역주민들의 폐해가 심했던 곳이다. 모후산의 들머리 남면 유마리는 유마사에서 유래했고, 제월천은 처녀 유마운과 응일스님의 애처로운 전설을 간직했다. 보안교는 모후산 중턱의 너럭바위를 유보안이 치마폭에 싸서 가져다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증보문환비고엔 모후산은 한국 천종산삼 시배지로 기록됐는데 2005년에 심마니 오일갑이 2억5천만원상당의 120년생 천종산삼 8뿌리를 캔것으로 유명하다. 2009년까지 인삼시배지 복원과 생태관광테마파크 조성중이다. 순천시 남면은 원래 동복군 지영으로 동복의 남쪽으로 내남면과 외남면이었는데 1932년 남면으로 통합됐다. 유마는 유마사가 있어서 유래했고 유마 도는 유동이라한다.


산줄기는 호남정맥이 무등산으로 뻗어 오기전 꾀고리봉에서 남쪽으로 갈려나온 산줄기가 기우산, 차일봉, 밤실산, 운월산을 거쳐 모후산을 일구어 놓고 주암호로 숨어든다. 물줄기는 서족은 동복천, 동쪽은 보성강 주암호에 살을 섞고 섬진강과 살림을 꾸리다 남해 광양만에 골인한다.

󰁲문화유적

[유마사]송광사의 말사로 백제 무왕(627년)대 당나라 달마대사를 따라온 중국 요동태수 유마운(維摩雲)과 그의 딸 보안(普安)의 창건설이 있으나, 백제 15대 침류왕(384년) 인도승려 마라난타가 창건했다는 영광불갑사 나주 불회사처럼 백제유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제월천과 유마동천 보안교가 창건 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귀정암, 금릉암 등 8개 암자로 한 때 호남에서 제일 큰 사찰이었다. 1950년 한국전쟁 때 남노당 전남도당위원회가 있어 빨치산 본거지라 모두 불탔다. 호남최초의 비구니 승가대학을 설치했다.

󰁲산행안내

1코스:주차장-유마사-(3.0)집게봉(농바위)-중봉-(2.1)모후산-(1.8)유치재-(2.3)운월산-(2.0)유천재-금수사-(1.3)22번도로, 한영주유소, 12.5km, 6시간소요(점심시간 포함)

2코스:주차장-유마사-(2.3)용문재-(1.3)모후산-중봉-(2.1)집게봉-유마사-(3.0)주차장, 8.7km, 3시간30분 소요

이번에는 장성 김환기씨의 안내를 받아 호남지리팀사회(회장 필자)원들이 공민왕의 흔적을 답사했다. 모후산 주차장에서 북동쪽을 올려다보면 집게봉(농바위)와 모후산이 우뚝 서서 위용을 자랑한다. 문화관광해설사 최종채씨의 해설을 듣고, 유마사로 향하면 갈림길에서 집게봉(3km) 지름길과 소나무숲길을 지나면 한국전쟁 때 전소돼 최근 복원중인 유마사가 마중 나온다.

유마사를 뒤로하고 이정표가 북쪽 용문재, 동쪽 집게봉을 안내한다. 대부분 산꾼은 용문재-모후산-집게봉-유마사 일주코스를 택한다. 그러나 운월산까지 종주하려면 집게봉-모후산코스로 가야한다. 집게봉을 향해 너덜 급경사를 오르면 조릿대와 갈참나무, 신갈나무가 군신처럼 늘어서서 힘내라고 격려한다. 버려진 헬리포트에서 조릿대 군락과 전주이씨 묘소를 지나면 전망좋은 농바위에 닿는다. 농(籠)바위는 대나무로 만든 그릇을 닮은 바위로 홍건적난 때 이곳으로 피난온 공민왕이 사용했다는 갑옷과 보검이 숨어 있다는 전설이 있다. 또 한국전쟁 때 빨치산이 파놓은 참호 흔적이 많다고 한다. 서쪽은 유마리와 주차장 내려다보이고, 북쪽은 우뚝 선 모후산 정상이 손짓한다. 조망을 즐긴 뒤 북쪽으로 향하면 묘소가 있는 넓은 터에 집게봉 이정표가 북쪽 모후산(2.1km), 남쪽 먹거리재(1.4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악수를 청한다.(유마주차장에서 1시간10분 소요)

완만한 조릿대 군락 능선을 걸으면 동으로 섬진강의 지류인 보성강 줄기를 막은 주암호의 푸른 물결이 골골마다 넘실거리는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중봉에 닿으면 유마사(2.3km)에서 오는 지름길에서 이정표가 마중 나온다. 삼각추처럼 우뚝 솟은 모후산 정상에서 산꾼들의 ‘야호’소리가 들린다. 잘 정비된 조릿대길을 걸어 오르면 삼각점과 헬리포트가 있는 모후산 정상이다.(유마주차장에서 1시간 45분, 집게봉에서 35분 거리). 앙증맞게 작은 표지석과 최근에 세운 거대한 표지석이 대조적이다. 동으로 주암호가 우리나라 지도처럼 다가오고, 사방이 탁 트인 훌륭한 조망대다. 북서로 거대한 무등산과 톱날처럼 날카롭고 하얗게 빛나는 백아산, 북동은 통명산과 동악산, 동으로 조계산과 금전산, 남으로 존제산과 제암산, 남서로 천봉산과 덕룡산이 얼굴을 내민다.

오찬을 즐기고 용문재(1.3km)를 거쳐 유마사로 가는 서쪽 능선을 배웅하고, 북쪽 유치(2.1km) 방향으로 내려서면 눈과 얼음이 뒤섞여 미끄러운 급경사길이 계속된다. 능선을 걷는 전북은행산악대원들의 깃발이 배낭에서 펄럭이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뒤돌아보면 모후산 모습이 더욱 위연하다. 거북처럼 등이 갈라진 바위를 지나면 동굴바위로 명명한 소방서 구조대 표지판이 반갑다.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글씨가 희미한 이정표가 서쪽 유천리와 양어장(2.3km), 남쪽 주암면 용문마을을 알려주는 유치재에 닿는다.(모후산에서 50분 소요)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지금까지 좋던 등산로가 희미해진다. 낙엽이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오름길을 가면 삼각점(독산 476) 679.9봉에 닿는다.(모후산에서 1시간20분 소요) 등산로가 더욱 희미해지는 조릿대길을 지나 완만한 능선을 가면 북쪽으로 유천리가 다가오고 유천제의 푸른 물결이 넘실거린다. 그 너머로 백아산과 무등산, 남쪽은 모후산과 지나온 능선이 과거를 회상하듯 춤을 추며 하늘금을 그리고, 서쪽은 모후산에서 용문재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이 너울거린다.

이름에 비해 별 특징은 없으나 넓은 헬리포트가 지키는 운월산 정상(모후산에서 2시간거리)에 서면 사방이 탁 트여 주암호와 모후산, 무등산, 백아산이 다가온다. 해맞이를 했는지 모닥불 피운 흔적이 있고, 군인들의 행군코스인지 비상식량 비닐봉지 등 쓰레기들이 능선에 버려져 있다. 지형도에는 617.5m인데 장식용씨의 GPS고도계는 678m를 가르킨다. 아무리 기압차이가 있어도 고도가 10이상 차이가 나지 않는데 이상하다. 운월산에서 동쪽 주암호방면의 하산로가 좋다.

북쪽 운암터널로 이어지는 길은 희미한 잡목길을 30분쯤 걸으면 삼거리에서 서쪽은 유천리로 가는 길이다. 북으로 향하면 청정한 공기가 코끝을 어루만지는 편백 숲과 간벌지대를 만나고 고압선철탑이 아래 임도가 있는 유천재?에 닿는다.(운월산에서 40분 소요) 동쪽은 운월재를 거쳐 영천사로 가는 임도인데 한국전쟁때 빨치산을 토벌하던 길인지 희미한 흔적만 남았다. 운암터널로 이어지는 길은 잡목과 벌목지대로 길이 희미해서 고압선철탑을 설치하며 개설한 임도를 내려서면 폭우로 등산로 흙이 침식되고 자갈만 수북해서 걷기가 매우 불편하다. 가정집 분위기가 묻어나는 새로 건축한 금수사를 거쳐 시멘트임도를 걸어 내려오면 조계종 금수사 표지석과 동복가든 간판을 차례로 만나고 동복과 주암을 잇는 22번국도변에 있는 한영주유소와 휴게소에 닿는다. 한영주유소 아래는 유천저수지가 있고 위쪽은 운월터널이 자리하고 있다.(운월산에서 1시간 20분 소요)

󰁲맛집(지역번호 061)

오룡가든(372-1211) 붕어찜과 자연산 민물고기 소가리, 가물치, 빠가사리탕이 유명하다.

금산가든(373-2093)약닭과 약오리 요리가 전문이다.

유천가든(372-3666), 장수흙두부(371-4600), 한영휴게소(373-8513)

󰁲교통안내

[드라이브]호남고속도로 광주나들목-(22번)화순-동복면-주산2교-유마사/ 동복면-22번 국도-유천제-한영휴게소

[대중교통]광주광천터미널-남면 남계리 1일 4회 운행(08:00, 11:50, 17:30, 19:10)

광주-동복면 유천리 1일 5회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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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송 김정길(碧松 金正吉) (사)대한산악연맹 전라북도연맹 상근부회장, 전북산사랑회 고문
호남지리탐사회 회장 TEL:063-250-8370  휴대폰 : 010-4167-3011 개인정보책임자 : 김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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