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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산행기
8명의 성인이 머물렀던 팔공산


위, 차고개 /아래, 팔성사



금남호남 정맥 차고개

 

 
원신암,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 아래 팔선정에서 단합대회

 

팔공산(八公山, 1,151.0m)

 -8명의 성인이 머물렀던 팔성사를 품은 양화낙지(楊花落地)-

▶개요와 자연경관

 충절의 고장 장수와 인삼의 고장 진안의 경계에 자리한 팔공산(1,151m)은 대구 팔공산(1,193m)과 이름과 높이가 같아 혼선이 온다. 전북의 팔공산은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이어진 금남호남정맥의 중심으로 금남정맥을 통하여 전북의 북부와 충남지역, 호남정맥을 통하여 전북남부와 전남. 광주지역의 산줄기를 이어주는 산줄기의 가교역할을 한다. 반면 대구 팔공산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신비한 암봉, 웅장한 산세, 갓바위로 유명한 동화사를 품고,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불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뤄 불교를 상징하는 산이다.



 여덟팔(八), 귀공(公)을 쓰는 팔공산은 동쪽 기슭에 있는 팔성사(八聖寺)에 예속된 8개 암자마다 성인이 한분씩 거쳐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성인성(聖)과 귀공(公)은 글짜만 다를뿐 성(聖)스럽고, 귀(貴)한 사람으로 풀이된다.



 문헌으로 고찰해 본 팔공산은 참으로 혼선이 온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 팔공산을 성적산(聖迹山)산으로 나와 있고, 팔성사는 팔공암(八功庵)으로 의상이 중건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산경표에는 성적산(신무산), 팔공산, 성수산이 별도로 나와 있다. 장수군지에는 소백산맥에서 갈려나온 호남정맥에 있는 산으로 표기해 일제가 일제가 왜곡한 산맥개념과 산경표의 전통지리를 혼용하고 있다. 국토정보원의 5만분의 1 지형도는 금강 발원지 뜬봉샘이 있는 곳은 신무산, 금남호남정맥상의 팔공산과 진안 성수산, 팔공산에서 가지 친 섬진기맥의 임실 성수산이 각기 다르게 구분돼 있는데, 필자가 이를 답사해 본바 실제 지형과 일치했다. 따라서 팔공산은 지형도 상의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옳을 듯싶다.   



 전북 동부지역에 위치한 무주, 진안, 장수군은 고원지대로 분류되며, 장수읍을 중앙에 두고, 해발 1천m이상 된 산들이 첩첩히 둘러쳐 있다. 동으로 지리산 연봉과 천왕봉(1,915), 서로는 팔공산, 동으로 장안산(1,237), 남쪽은 사두봉(1,015), 북으로 진안 성수산(1,059), 선각산, 덕태산, 남덕유와 덕유산(1614), 서북으로 운장산(1125.9) 산봉우리가 에워 쌓고 있다. 해발이 1,000m가 넘는 산임에도 불구하고 들머리가 해발 800m에 있어 산행이 비교적 순탄하다.



팔공산의 동쪽 산기슭에 위치한 팔성암은 아담하고 잘 꾸며진 사찰이며, 이곳에서 정상까지의 산행코스가 울창한 수림과 이름없는 신비의 굴, 빽빽히 들어선 갈대 숲으로 이루어져 산행의 백미고, 헬기장을 지나 정상에 올라서면 끝없이 펼쳐지며 하늘금을 이루는 수많은 산들이 파란하늘과 조화를 이루며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하는 장관이 산꾼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있다. 팔공산은 난의 군락지로 알려졌는데 등산객을 가장한 불법 채취꾼들에 의해 야생란들이 거의 자취를 감추어 마음이 아프다.



 정상에는 통신시설이 정수리를 누르고 있어 산이 정기를 잃은 흉측한 몰골이다. 정상에 서면 동쪽은 장수읍, 남쪽은 산서와 오수가 다가온다. 산의 전경은 장수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이고, 일출과 일몰을 이 산에서 제일 먼저 보게 되며, 저녁 달이 제일 먼저 지는 곳이다. 신앙적, 교육적, 군사적 요충지로서 현재는 경찰무선통신대가 자리잡고 있다.

 산세는 풍부하고 우람한 모습은 천군만마를 앞에다 세워 놓고 사열하듯 하며, 때로는 인자한 어머니가 온후한 모습으로 자식들을 굽어보는 모습이다. 팔공산을 예찬한 작자미상의 고시를 감상해 보자.

 팔공산 한맥이 동쪽으로 와서(八公一脈向東來)

 혈은 중봉의 둥근 돌 위에 있네(穴在中峰圓石上)

 층암백호는 거기에 머리가 쌓였고(層岩白虎近蓄頭)

 첩첩 쌓인 청룡은 몸을 멀리 둘렀구나(重疊靑龍遠抱身)

 하늘을 찌를 듯 소는 관성은 뒤에서 응해주고(後應仲天鬼樂星)

 조산은 봉황산인데 역수하네(前組逆水鳳凰山)

 하늘이 감춘 물건을 누가 알 것이냐(天藏之物誰(수)能識)

 화성자가 크게 귀하고 부할 것이다.(二七華孫大富貴)



 팔공산은 풍수지리상 양화낙지라는 명당, 즉 버들꽃이 이 땅에 떨어진 혈로서 그 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또 팔공산 남쪽 기슭을 막아서 계곡형 저수지로 만든 필덕(必德)저수지는 전북의 동부지역에서 손꼽히는 낚시터로 유명하다.


 산줄기는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분기된 금남호남정맥이 북서쪽으로 뻗어가며, 우리나라의 8대 종산이며, 호남의 제일 산이라는 장안산, 섬진강과 금강의 분수령인 수분령, 그리고 왜적을 허수아비로 유인하여 왜적을 물리쳤다는 신무산, 차고개를 지나 팔공산을 일구어 놓았다.   물줄기는 남쪽은 섬진강에 합수되어 남해의 광양만으로 흘러들고, 북쪽은 금강에 합수되어 서해로 흘러든다. 물방울이 떨어져 흐르는 방향에 따라 남해와 서해로 흘러들어 그 운명을 달리한다. 행정구역은 장수군 장수읍과 진안군 백운면을 경계한다.


▶문화유적과 명승지

[합미성]고고학자들의 고증에 의하면 백제때 축조한 성이라고 하니, 백제가 강해지면서 마한을 합병할 때나 아니면 백제 근초고왕때 축조한 성인 듯하고 1500-1600년전에 축성한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까지 성의 형태가 온전히 유지되어 있어 그 시대의 축성기술을 엿 볼수 있으며 군량미를 쌓아놓았던 합미성(合米城)이다. 또 이곳으로 지하수를 끌어올려 사용했던 수도관이 남아 있으며, 군수지(軍守地)라는 한자음이 변형되어 쑤꾸머리로 불리기도 한다. 이곳에서 3km 거리에 위치한 신무산은 허수아비로 적을 유인하여 물리쳤다는 설화가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합미성이 성적산성(팔공산이 성적산으로 나옴)으로 나와 있고, 석축으로 쌓은 주위가 770자, 높이 10자로 반이나 무너졌다고 기록돼 있다. 장수군지에는 고고학자의 고증은 백제때 마한을 병합할 때 또는 근초고왕때 축성된 성으로 나와 있으나 안내판에는 후백제때 축성됐다고  오랜 세월이 흘러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것을 보면 선조들의 축성기술이 대단했나보다. 산성을 걸어 내려오면 후백제(892-936년)에 쌓았다고 적혀있는데 장수군지는 백제근초고왕때 쌓은 것이라는 기록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으므로 장수군이나 문화원에서 이를 바로잡아야한다.



[팔성사]팔공산 동쪽 기슭에는 백제 무왕때 해감스님이 창건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의상대사가 중찬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팔성사는 이 사찰에 예속된 8개 암자마다 성인이 한분씩 거처하여 팔성사(八聖寺)란 이름을 얻었다. 유필수 선생의 고시가 유명하다.

산안개 서로 따르니/ 연기도 비도 아닌데 볼수록 기이하고

산사에 찾아간 스님이/ 멀리멀리 돌아서 찾아 가더라



▶산행코스(점심시간 포함)

1코스:차고개-합미성-(2.5)팔공산-(2.7)서구이치-(2.7)천상데미-(1.5)데미샘(섬진강발원지)-팔선정-(2.0)원신암, 11.4km, 5시간 소요

2코스:대성리-필덕제-필덕마을-(2.5)대성목장-서능-(2.5)정상-헬기장-무명굴-북능-(1.7)팔성암-(2.0)안양마을(13번 국도), 8.7km, 4시간 소요

3코스:서구이치-남능-(2.7)정상-(2.7)서구이치-(2.2)신암리 신암제(742번도로) 7.6km, 3시간 30분 소요

4코스:차고개-합미성-(2.5)정상-(2.7)서구이치-(2.7)천상데미-(2.3)오계치-(1.7)와룡자연휴양림, 11.9km, 5시간20분 소요



 이번에는 광주 무등산닷컴과 호남지리탐사회가 합동으로 1코스를 답사하고 단합대회를 가졌다. 백제 무왕이 창건하고 의상대사가 중건했다는 팔공산 동쪽 산자락에 포근히 안겨 있는 비구니사찰인 팔성사에 닿으니 불자들이 가끔씩 나타나고 대웅전과 극락전 뒤로 늘어 서있는 노송들이 반겨 맞는다. 약수터 아래에 유심정(流心亭)이란 초막이 세속의 찌든 때를 씻을 겸 차 한 잔하며 쉬어가라 발길을 잡는다. 사찰을 나와 장수와 오수를 잇는 719번도로의 차고개에 닿으면 대성고원이라 쓰인 표석이 마중 나온다. 이곳에서 조금 더 가면 대성리에 장수의 특산물인 돌그릇이 유명하다.



 차고개에서 서북쪽으로 오르면 포도밭을 개간하며 만든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우측 산길로 접어들면 싱그러운 풀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차고개에서 20분이면 후백제때 군량미를 쌓아두려고 축성한 합미성에 닿는다. 성벽이 일부는 원형을 보존하고 있으나 거의 무너져 있어 복원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장수군지에는 백제가 마한을 병합할 때, 또는 근초고왕때 쌓았다고 기록돼 있는데, 안내판에는 후백제때 쌓았다고 기록돼 바로잡아야 될 성 싶다. 등산로도 잘 정비해 산행이 무척 편리한 반면, 차고개에서 팔공산의 도상거리가 2.5km인데 5km로 잘못 표기됐다. 

 대성리로 가는 하산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에는 멋진 선돌과 앙증맞은 두꺼비바위가 있다. 산등성이를 돌아서 오르면 서쪽 대성리 필덕마을에서 오는 길을 지난다. 필덕(必德)은 옛날   박상이란 도사가 팔공산아래 큰 들녘에 장래에 마을이 생기면 필히 덕이 있을 것이라는 예언대로 마을이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대성리는 지형상 곡식을 계량하는 큰되처럼 생겨 큰뒷골, 또는 대승곡(大升谷), 대성으로 불렀는데 1914년 일제가 행정통폐합을 하면서 대성리로 고쳤다. 측백나무 향기가 진동하는 완만한 산길을 가면 필덕가는 이정표를 또 만나고 오름길에서 땀을 한바탕 쏟아내면 통신시설이 정상을 점령한 팔공산이다.(차고개에서 1시간 10분소요) 전북산사랑회에서 설치한 이정표가 다른 산들은 등산객들이 훼손했는데 온전하게 보존된 채로 반겨 맞는다. 정상에서 하산은 남쪽의 팔성암을 지나 안양마을, 동쪽은 정맥을 타고 1시간 10분이 소요되는 차고개, 북쪽의 서구이치는 1시간쯤 소요된다.



 새벽에 장대비를 쏟아내던 하늘이 또다시 검은 먹구름으로 뒤덮으며 조망을 방해한다. 곧이어 헬기장을 만나고 북릉을 내려서면 가난한 살림에 자식들을 건사하느라 가슴앓이를 하다못해 가슴이 펑 뚫려버린 우리네 어머니처럼 몸통에 구멍이 뚫린 나무가 애처로운 모습으로 서 있다. 산죽이 우거진 길을 장수군에서 잘 정비해서 산행이 무척편리하다. 암릉을 내려서서 작은 고스락에 올라서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생명줄을 놓아버린 고사목에서 만고풍상을 겪은 우리네 아버지 모습을 본다. 잔뜩 찌푸렸던 하늘이 열리며 조망을 허락한다.



 억새가 너울너울 춤추는 드넓은 분지를 만나면 지나온 팔공산과 앞으로 가야할 천상데미와 그 옆으로 갓걸이봉, 선각산, 서쪽엔 내동산이 보인다. 북쪽 신암리(2km)를 알리는 이정표에서 동쪽으로 내려서면 리번이 만국처럼 휘날리고, 쥐(鼠)가 많아서 붙여진 서구이치에 닿는다. 장수와 백운면 신암리를 잇는 도로를 개설하면서 절개했는데 박영근 고문이 도정모니터로 활동하면서 당국에 건의해서 동물이동통로를 만들었다. 서구리치 도로에는 팔공산 2.9km, 와룡휴양림 5.0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데 팔공산 남쪽의 이정표보다 거리표기가 잘 된 편이다.(팔공산에서 1시간 소요)



 영업이 안돼서 음식점과 휴게소가 텅빈 채  주인을 기다리는 서구이치를 올라서면 잡목 숲이다. 능선에 올라서면 북쪽으로 선각산, 갓거리봉, 시루봉, 천상데미가 뾰족한 삼각추처럼 다가오고 뒤로 눈을 돌리면 팔공산과 성수산, 동쪽은 백두대간의 덕유연봉과 영취산, 백운산, 그 옆으로 금남호남정맥의 장안산, 사두봉, 신무산이 뚜렷하다. 원만한 능선을 오르내리면 하늘을 오르는 산이라는 천상데미다.(서구이치에서 1시간 소요) 정맥은 와룡휴양림이 동쪽에 있는 오계치를 지나 덕태산 옆에서 신광치와 마이산으로 뻗어가고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은 서쪽으로 내려서게 된다.



 오늘은 데미샘 아래 팔선정에서 단합대회가 있어 진달래와 철쭉나무가 많은 서능을 내려서면 숲이 울창하고 전남북지역의 젖줄인 생명수를 펑펑 쏟아내 광양까지 는 데미샘에 닿는다.(천상데미에서 30분 소요) 이 샘은 섬진강 발원지로 이형석(한국의 강 저자)씨가 지은 이름으로 샘의 위에 있는 산이 천상(天上)데미(산)로 하늘을 오르 산이란 의미고 천상을 빼고 데미샘이라고 했다. 3개도 11개 군을 거처 전남 광양만의 남해까지 225km를 흘러가는 우리나라 9대강이다. 섬진강은 고려 우왕때(1385년) 왜구가 쳐들어오자 수십만마리의 두꺼비가 울부짖어 이에 놀란 왜구들이 피해갔다는 전설 때문에 두꺼비 섬(蟾), 나루진(津)을 쓴다.



 이 골짜기가 상초막이골인데 옛날 초막이 위와 아래에 초막집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15분쯤 걸어 내려오면 오계치에서 굽이굽이 내려오는 임도 옆에 팔선정이 있다.(천상데미에서 45분소요) 이곳까지 승합차는 올 수 있으나 대형버스를 이용하면 원신암마을에서 도보로 20분쯤 걸어야한다. 팔선정에서 전남북의 산꾼들의 우의를 다지는 단합대회를 가졌다.


▶교통안내

 [드라이브]

 대전통영고속도로장수나들목-(13번국도)장수-차고개/장수-(742번도로)서구리치-원신암

 88고속도로 남원나들목-오수-(13번 국도)산서-차고개-(742번 도로)서구리치-원신암

 호남고속도로 전주나들목-관촌 사선대-백운삼거리-(742번 도로)원신암-서구리치-(13번 도로)차고개

[대중교통]

장수-대성리: 군내버스 1일 7회운행)

진안-백운-신암리: 군내버스 운행

  

▶맛집

 강산숫불갈비(351-2295)배와 양파 등을 갈아 넣어 만든 양념에 구워낸 돼지갈비의 맛이 일품이다. 겨울에는 산지에서 직접 가져온 활어회도 맛볼 수 있다.

 교촌식당(351-2230) 주 메뉴는 추어탕과 보신탕이며,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2대째 이어 오는 장인정신으로 미꾸라지를 손으로 으깨어 조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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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송 김정길(碧松 金正吉) (사)대한산악연맹 전라북도연맹 상근부회장, 전북산사랑회 고문
호남지리탐사회 회장 TEL:063-250-8370  휴대폰 : 010-4167-3011 개인정보책임자 : 김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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