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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산행기
임실, 노산.응봉.봉화산

노산-응봉-봉화산(2008.4.19)

- 고추의 고장 임실과 의견의 고장을 굽어보는 산 -

▢개요와 자연경관

의견의 고장 오수에서 임실로 달리다 서쪽을 바라보면 노산. 응봉(일명 매봉).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삼형제 봉우리가 눈웃음친다. 그 산은 때로는 승천을 준비하는 용처럼 흰 구름을 휘감고 용트림하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 주다가 때로는 인자한 어머니 모습으로 다가오며, 고향소식을 묻곤 했다.


예부터 고추 생산지로 알려진 임실과 의견의 고장 오수를 지키는 노산. 응봉. 봉화산 주변의 지명을 한국지명총람과 임실군지를 통해 고찰해 보면 무척 흥미롭다. 임실 갈마(渴馬)는 뒤산의 목마른 말의 형상으로 말과 길손들이 물을 먹고 쉬어가므로 마을에 복이 가득하다는 의미다. 해평(海平)은 장씨 형제가 바다거리(海)에서 갑부가 된 형과 구치에 무덤을 마련해 주어 부자가 되었고 지명은 바다거리와 구치를 합병한 이름이다. 감성(甘城)은 효부가 달여준 잉어즙으로 완쾌한 황노인이 산신의 계시로 샘을 파 감천(甘泉)이라 했다가 감성으로 변했다. 정월(程月)은 옥토망월형 명당이 있어 마을 앞에 묘를 썼는데 마을이 빈궁해지자 내정(內程). 외정으로 부르다 정월로 됐다.

성수면의 월평은 월굴. 성재. 수월로 이루졌는데, 월굴은 반달형국이고, 성지는 뒷산에 삼국시대의 성터가 있으며, 수월은 고덕산 아래에 고였던 물이 수월마을로 넘었다고 한다. 계월(桂月)은 둥근달과 계수나무지형으로 자손들이 밝고 명랑하다고 한다. 오류(五柳)는 뒷산이 오령유지(五嶺柳枝)지형이다.

오수면 오촌(鰲村)은 마을 앞 바위가 자라모양이라 자라울로 불리며, 풍요로운 들녘을 뚫고 전라선 기차와 17번 도로에 차량이 마라톤 경주를 한다. 봉천과 봉산은 뒤산이 봉화산이기 때문이다. 말치옆 봉화산에는 전북체신청탐사대가 두치봉수대 표지목을 세웠다. 옛적에 11번 국도가 임실에서 오수까지 굽이굽이 말치 주변에 35사단 이전문제로 주민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그 아래는 전라선 기차터널이 뚫렸다.

개오(獒) 나무수(樹)를 쓰는 오수는 고려때 주인을 구한 개의 무덤에 꽂아준 지팡이에서 새싹이 돋고 자라자 붙여진 이름이다. 응봉 동쪽 오산(梧山)은 뒤산이 금저옥반(金箸玉盤) 명당이라 금산골로 불렸고 오동나무가 많은 오동과 합병됐다.

노산과 응봉의 동쪽에 있는 주천(酒泉)은 연산군때 무오사화를 피해 선비 이수가 세월을 잊으려고 낚시질하며 바위에 술 한잔 들어갈 구멍을 뚫어 술을 부어놓고 먹었으며, 후일 술맛이 나는 물이 고여 길손들이 목을 축였다고 한다.

냉천(冷泉)은 원님이 물을 먹고 차갑다고 해 붙여진 이름인데 지금은 그 샘은 없어지고 용두정이란 정자만 있고, 옥토인 들녘을 국도가 갈라 아쉽다. 한암은 여자장수가 차가운 돌로 쌓아서 큰바위를 만들었다.

매봉 중간에는 흔들바위의 남매전설이 있고, 주천 서쪽 산기슭에 있는 베틀굴에 빨치산이 오래도록 은거하자 굴속에 불을 놓아 체포했다고 한다. 노산(魯山, 520m)은 주천과 망전의 경계로 옛적에 노나라 군사가 이 고개를 행군해 갔다고 한다.

노산과 응봉의 서쪽에 자리한 망정은 임진왜란때 형성, 망전, 망정, 망동 등 세군데 망지(望地)에 1만명이 피난하였다. 망전은 조선시대에 귀양온 선비들이 밭만 바라보며 살아서 망밭, 또는 망전(望田)으로 부른다. 신정(新亭)은 조선시대 중새터라 했는데 정자가 있는 새로운 곳이라는 의미다. 정자나무 12그루가 있는 망현대(望賢臺)에서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달랬으며, 지금도 뒤산에는 선비들이 활쏘았던 사정치의 흔적이 있다.


산행 들머리인 가동(佳洞)은 주변경관이 아름답다고 소쿠리 속같이 안옥하다는 뜻이며, 권씨가 살아 건개울, 권가을이라했다. 마을 모정에 모기가 없어 오지리 주민들이 석정암과 노산치를 지나 쉬어갔다. 노산치는 주민들이 오수장을 보러 넘나들던 곳이다. 노산치 동쪽 기슭에 있는 석정암은 1945년 칭건된 비구니 사찰로 물맛이 좋고 송림이 울창하다. 연대를 알 수없는 마애불상과 옥정사가 있었다,.


산줄기는 금남호남정맥 팔공산에서 마령치를 지나 성수산, 고덕산, 17번도로(임실-오수)를 지나 봉화산, 응봉에 닿으면 두갈래를 친다. 남쪽은 노산-깃대봉-미산에서 오수천에 몸을 숨긴다. 서쪽은 번화치-두만산에서 두갈래를 쳐 백이산-백련산으로 보내고, 지초봉, 원통산, 무량산에서 섬진강 원류인 적성강에 잦아든다.

▢산행안내

1코스:가동버스정류소-(1.2)노산치-(1.3)노산-(1.5)응봉-(3.7)봉화산-(0.8)말치-(4.5)17번도로, 13.0km, 6시간30분소요(점심포함)

이번에는 호남지리탐사회가 동쪽 오수천, 서쪽 임실천을 가르는 섬진3지맥의 노산-응봉-봉화산을 답사했다. 임실을 지나 30번도로 정월교에서 죄회전하여 745번 도로를 달리면 이인정류소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매봉가는 길 삼거리에서 우회전해서 동쪽 덕림마을 팻말을 보고 달리면 고갯마루에 가정버스정류소가 나온다. 대형버스는 이곳에서 하차해 10분쯤 마을앞을 지나 10분쯤 도보해야하고, 승합차는 망전마을 앞을 지나 비포장인 노산치까지 진입할 수 있다.

묘소 2기가 있는 송림을 오르면 진달래가 고운 옷으로 단장한 산불감시초소가 마중 나온다. 동쪽으로 오수 들녘과 만행산이 조망된다. 산불로 인해 잡목이 우거져 등산로가 희미하고 가시가 발길을 잡는다. 봄이 실종됐는지 여름처럼 무더운 날씨가 땀을 줄줄 흐르게 한다. 고사리와 산나물을 채취하느라 후미가 늦다. 잡목과 가시가 발목을 잡아채는 능선을 헤치다보면 특징이 없는 노산에 닿는다.(노산치에서 30분 소요) 안산 김정길, 개척산악회, 이종훈, 삼국지의 리번이 인사한다. 서쪽은 망전마을, 동쪽은 오수와 만행산이 보일뿐 조망이 시원찮다.

노산에서 매봉구간은 등산로가 아주 나빠 가시밭길과 씨름해야 한다. 서쪽 능선으로 잡목을 헤치면 망전에서 오는 비포장임도길이 매봉까지 쉽게 이어지는데, 동쪽 안부의 길이 좋다고 선두를 따라갔다가 고생을 실컷하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후발대는 반듯이 길이 안좋아도 서쪽 능선을 고수하기 바란다. 기시밭길을 헤치고 옛적 농경지였던 늪지대와 송림을 올라서면 노산에서 오는 임도능선을 만난다. 임도를 타고 오르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응봉에 닿는다. 북으로 봉화산, 동으로 만행산, 남으로 노산, 서로는 원통산, 용골산이 다가온다. 삼각점(임실 11)과 무인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산불로 민둥산이 됐는데 나무를 식재했다.(노산에서 1시간20분 소요)

서쪽은 번화치를 지나 두만산에 이르러 두 갈래를 친 뒤 서쪽은 백련산과 나래산, 남쪽은 원통산과 무량산을 지나 모두 섬진강 원류에 몸을 숨긴다. 등산로가 좋고, 온산이 신록으로 물들며 산벚꽃과 진달래가 만발해 꽃의 계절을 실감케 한다. 눈부시게 하얀 조팝나무가 줄지어선 능선길이 좋다. 17번 도로에 차량이 줄지어 달리고 전주-광양간 고속도로공사로 산등성이가 잘려나간 모습들이 흉물스럽다. 임도가 끝나고 산길로 들어서면 진달래가 마중나오고 건너편에 거대한 인삼밭이 다가온다. 또 다시 임도를 만나다가 산길로 들어서면 큰 서어나무가 잇는 돼재에 닿는다.(응봉에서 40분 소요) 서쪽은 임실읍 정월리, 동쪽은 오수면 오암리를 잇는 큰 고개다. 곧이어 인삼밭이 능선을 점령하고 있어 가로질러가다 숲에서 오찬을 즐긴다.

송림과 진달래 능선이 15분쯤 이어지다가 갈림길에서 북쪽으로 간다. 서쪽은 대곡리가 내려다 보이고, 숲길이 계속된다. 산불지대에 잡목과 진달래가 진을 치고 있다. 잡목구간을 지나면 지형도에 봉화산으로 잘못표기 된 곳에 국방지리연구소에서 세운 소삼각점이 있다.(돼재에서 30분 소요) 35사단 이전지역이라 빨간 깃발과 분묘이장공고 표지판이 묘소마다 세워져있다. 이곳에서 독도에 유의해서 좌측의 좋은 길로 가지 말고 우측으로 가야한다. 묘소와 소나무 숲이 잇는 곳에서 양측으로 고갯길이다. 고인돌같은 바위가 있고 동쪽 봉천역에 기차가 신나게 달리고, 서쪽은 갈미봉과 대곡리가 내려다 보인다. 전북체신청탐사대가 세운 두치봉수대 팻말이 있는 봉화산에 올랐다가 등산로가 뚝 떨어진다. 마을 주민에 의하면 봉화산에 금으로 된 그릇이 묻혀 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내림길에 올무가 많아 박영근. 김영래고문이 철거하느라 애쓴다. 젖소 농장이 진을 치고 있는 말치에 닿으면 인분냄새가 진동한다.(응봉에서 2시간소요) 농가에서 물을 공급받고 세수를 하고 나니 살 것 같다.

말치에서 낙엽이 수북한 오름길이 숨이 막힌다. 1봉을 올라서면 넓은 터에 버려진 묘소가 있고, 2봉을 올라서면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온다. 소나무 숲을 지나면 3봉에 삼각점이 있는 428.1봉이다. 17번 도로에 차량이 굉음을 내면 달린다. 서족 임실 감성, 동쪽 오류를 잇는 고개길을 지나면 길이 좋다. 창원황씨 묘소를 지나면 갈림길에서 큰 서어나무가 있는 고갯길이다. 문근호소장이 나무의 정기를 받는다며 서어나무를 감싸 안는다. 서쪽 평교, 동쪽 월굴을 잇는다. 잠시 후 독도에 유의해서 죄측의 밭이 있는 곳을 지나 임도로 이어진다. 우측 산길로 가면 알바를 해야 한다. 산골짜기의 밭두렁에서 보면 내동산과 고덕산이 멋지게 다가온다. 우측엔 17번 도로가 보이고 곧이어 좌측엔 감성저수지와 평교마을 뒤 묘소와 밭을 지나 능선에 오른다. 부산의 같이하는산악회의 리번이 비교적 안내를 잘한다. 능선에 올라서면 벛꽃이 만발했다.

밭길과 고갯길을 지나면 작은 고스락에서 서쪽 숲길로 간다. 갈림길에서 북으로 가면 묘소와 전답이이 이있고 17번 도로에 차량이 보인다. 이 마을 아주머니가 삽재라고 하는데 지형도에는 구치로 나와 있는 고개를 넘어 능선의 묘소를 지나면 벌목한 뒤 식재하고 대나무에 노란 색을 칠해서 나무를 보호한다. 서쪽에 임실과 갈마리저수지가 보인다. 끝날 줄 알았던 산줄기가 다시 이어지며 묘소에서 잡목을 한참 헤치고 내려가면 민둥산에 나무를 심었다. 고압선을 지나 능선을 오르면 임실변전소와 제일주유소가 있는 17번 도로가 보인다. 덕태산과 선각산이 고개를 내민다. 성수육교를 건너면 날머리 17번 국도로 내려가면 임실변전소와 제일휴게소가 있다.(말치에서 2시간소요)

▢ 축제및 명소

◯원동산공원 의견비

고려때 임실 지사에 사는 김개인이 사랑하는 개를 데리고 오수장에 갔다가 술에 취해 잔디밭에서 불이 난 줄도 모르고 잠이 들었다. 밤중에 잠에서 깨어난 그가 개가 물속에 뛰어들어 몸에 물을 묻혀 불을 끄고 나서 죽은 것을 알고 그곳에 개의 무덤을 만들고 지팡이를 꽂았더니 새싹이 돋고 자랐다. 그 뒤부터 오수의 지명이 개오(獒), 나무수(樹)를 쓰게 됐으며, 오수시장안의 원동산에 의견비가 있다.

◯오수의견문화제

화마로부터 주인을 구하고 죽은 숭고한 개의 넋을 기리는 오수의견문화제는 4월말경 3일간 열린다. 초,중,고백일장및 사생대회, 수중견과 애견시범행사, 김개인생가터 울림, 오수개학술회의, 명견선발및 도그쇼, 연예인축하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서울에서 200명이 애견동호인들이 탑승한 애견열차가 오수역에 도착하면 환영 페레이드가 볼거리다.

▢ 교통안내

[드라이브]

◯호남고속도로 전주나들목-동부우회도로-17번국도-임실역(30번국도)-임실-정월교(745번도로)-이인리버스정류소-(2km)가정마을(대형버스 주차, 도보 10분거리)-노산치(승합차)

[대중교통]

◯ 고속버스: 서울남부터미널 -임실 8회 운행, 동서울터미널- 임실 2회 운행

◯군내버스: 임실-이인리(1일 7회운행)-가정마을(1일 3회 운행)

*임실터미널 642-2114, 임순여객 643-3100, 임실개인택시 642-5013

▢ 맛 집

◯도봉집(박정례, 643-2980)임실시장안에 있는 이 식당은 옛전통 그대로 순대국으로 언론에 소개될 만큼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관촌기사식당(유정금, 643-8032)깨긋한 물에서 서식하는 다슬기를 주재료로 호박, 부추 등 갖은 양념으로 맛을 낸 국물에 수제비를 빚어넣어 별미다. 동의보감에 간장, 위장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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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송 김정길(碧松 金正吉) (사)대한산악연맹 전라북도연맹 상근부회장, 전북산사랑회 고문
호남지리탐사회 회장 TEL:063-250-8370  휴대폰 : 010-4167-3011 개인정보책임자 : 김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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