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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 부용산-괴바위산
[주말산행코스] 호남의 산 | 부용산 | 전남 장흥
부용산(芙蓉山·609m)은 연꽃 형상의 산으로, 불가에서는 부용화를 불교를 상징하는 귀한 꽃으로 여긴다. 이 때문에 풍수지리가들도 장흥 부용산을 연화부수형의 명산으로 여겼으며, 많은 예명을 갖고 있다. 약초가 많다 하여 약다(藥多)산, 부처가 솟을 산이라 하여 불용(佛聳)산, 돌이 많아 석다(石多)산 등 다양하다. 용산면의 지명도 원래 장흥의 남쪽이라서 남면 또는 남상, 남하면 등으로 불렸으나, 1936년에 부용산에서 따온 용산면으로 고쳤을 정도다.


▲ 부용산에서 본 앞으로 가야 할 능선.
이러한 지명과 명산의 지기를 받아 장흥 지역에서는 수많은 인재가 배출되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동학혁명 때는 이방언 장군을 따르는 주민들이 최후 격전지인 장흥 석대들 전투에서 패한 뒤 이 산으로 들어와 끝까지 항거하다 일본군과 관군에게 전멸당한 한이 서린 역사를 안고 있다.

약다산이란 이름에 걸맞게 정남진 생약초체험장에는 생약초와 야생화를 테마로 한 농경체험학습장으로 자연관찰, 생태체험놀이, 생약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예부터 골짜기마다 쉼 없이 솟아나는 석간수가 만병에 효험이 있다 하여 찾는 사람이 많았으며, 가을철이면 약초에서 풍긴 향기가 주민들의 수명을 더한다고 전해오는 신령스런 산이다. 산 아래 운주리는 구름이 산마루에 걸려서 머무는 날이 많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 수리봉에서 본 운주리. / 장구목에서 본 괴바위산과 미인치. / 수리봉에서 본 천관산.
정상인 상봉에 서면 동으로 용산면과 풍요로운 들녘, 그 너머로 철쭉으로 유명한 제암산·사자산·일림산의 호남정맥이 너울너울 춤춘다.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만덕산·주작산·두륜산·달마산·상황봉이 손짓하고, 남쪽에는 억새로 유명한 천관산, 북쪽은 억불산 너머로 장흥이 고개를 내민다.

부용산 북쪽 산기슭의 대나무숲에 숨어 있는 부용사에서 상봉에서 흘러내린 베틀바위와 수리봉을 조망하는 것도 좋다. 베틀바위는 동학농민운동 때 아녀자들이 바위 아래에서 베를 짰던 곳이라고 한다. 사찰 위에 있는 용샘은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으며, 예로부터 이 샘에서 용산면 사람들은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다른 지역과 달리 기우제를 지내는 방법도 특이했다. 가뭄이 들면 주민들은 살아있는 개를 용샘까지 끌고 올라와 목을 친 다음 피를 용샘의 바위벽에 발랐는데, 용이 지저분한 개의 피를 씻어버리기 위해 비를 내리게 했다고 전해온다.

부용산은 전국에 4개가 있다. 장흥 부용산은 장흥의 젖줄인 탐진강을 가르는 산줄기며, 춘천시 산북읍의 소양호를 품은 부용산(878m)은 오봉산을 마주 보고 마치 새가 날개를 펴는 형상이다. 꽃동네로 유명한 충북 음성의 부용산은 가섭산을 마주 보고 있으며, 경북 예천의 부용봉은 도효자의 전설을 간직하고, 사각뿔 모양의 부도가 있는 연화사를 품고 있다. 

산줄기는 호남정맥 사자산에서 탐진강을 가르며 갈려나온 탐진지맥이 억불산·관춘산·괴바위산을 지나 부용산에 이르면 보록산으로 한 줄기를 내려놓고, 남진하여 양암봉에 이르러 동으로 천관산, 남으로 오성산으로 두 갈래를 친 뒤 남해로 숨어든다. 물줄기는 북쪽은 탐진강을 통해 남해, 남쪽은 곧바로 남해로 흐른다. 부용산과 수리봉은 행정구역상 장흥군 용산면과 관산면, 괴바위산은 장흥군 군동면과 용산면, 강진군 칠량면을 경계한다.  
 
운주리~수리봉~정상~장구목재~괴바위산~운주리

운주리에 주차하고, 생태체험관 조형물인 쇠똥을 뭉쳐서 굴리는 쇠똥구리를 둘러보고 부용사 방향으로 농로를 걸으면 부용사 표지판 1.8km 지점에서 남쪽으로 오르는 이정표(부용산 1.7km, 오도재 1.8km)가 반긴다. 나무계단을 오르면 초반부터 급경사를 이루며 이마에 구슬땀이 흐른다. 능선에 올라 다리쉼을 하며 서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부용산 기슭에 안겨 있는 부용사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인다.

▲ 운주리 산행들머리. / 부용산 정상에 선 일행.
수리봉으로 오르는 우측 산자락은 벌목으로 숲이 훼손되어 앙상한 모습이다. 낙엽이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오름길과 한참 씨름하다 뒤돌아보니 운주 마을이 평화로이 내려다보이고 부용사가 손짓한다.

부용사를 거쳐 부용산을 가려면 제1코스의 등기점인 이정표에서 농로를 따라 운주저수지 방향의 웰빙등산로 정자 두 개를 지나 부용사 임도로 오른다. 부용사를 구경하고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우거진 대나무숲을 지나 15분쯤 오르면 동학혁명 때 부녀자들이 베를 짰다는 베틀바위를 만난다. 다시 10분쯤 급경사와 씨름하다보면 가뭄이 들면 주민들이 개를 잡아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용샘이 마중나온다. 이곳에서 10분쯤 오르면 정상과 장구목재를 잇는 주능선 삼거리를 만나고 곧이어 부용산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수리봉 삼거리에 서면 동쪽 오도재 0.7km, 서쪽 부용산 1.9km을 알리는 이정표가 마중나온다. 운주리에서 오도재를 거쳐 올 수도 있다. 능선이 뚝 떨어졌다가 오르막이 시작되면 멋진 바위들이 진을 치고 있고, 지형도에 표기되지 않은 수리봉에 닿는다.(운주리에서 50분 소요) 무인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양지바른 곳에서 오찬을 즐기고 남쪽으로 우뚝 솟은 천관산을 조망하고 출발하면 운주리와 남해 바다가 한눈에 잡힌다.

▲ 수리봉 직전 암봉. / 운주리 농기구체험장. / 괴바위산에 선 일행 뒤로 부용산이 솟았다.
큰 바위를 우회해서 오르면 능선이 곱게 이어지며 곧바로 헬리포트에 표지석과 삼각점(장흥 25)이 자리 잡은 부용산이 버선발로 뛰어나온다.(수리봉에서 30분 소요) 금상첨화로 보성에서 온 박종재씨 부부가 오찬을 즐기며 새해 복 많이 받으라며 덕담을 보낸다.

사방이 탁 트여서 남해와 천관산, 그리고 운주리와 주변 산들이 모두 조망된다. 이정표는 부용사 0.9km, 오도재 2.5km, 용산·운주 2km를 알리고 있으나 실측이 약간 잘못된 성싶다. 곧이어 부용사로 가는 하산로를 만나고 직진하면 운주리 부근에서 벌목하는 기계톱 소리에 쓰러지는 나무들의 비명소리가 가슴을 헤집는다. 산죽과 가시밭길이 시작되며 지금까지의 실크로드는 찾을 길 없다.

능선을 지키는 멋진 소나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작은 고스락에서 북쪽으로 산죽밭을 내려가면 장구목재에 닿는다.(부용산에서 1시간 20분 소요) 장구목재는 임진왜란 때 장사 이맹(李孟)이 장구목처럼 좁은 이곳에서 활을 쏘아 왜적을 죽여서 피란민들을 안전하게 했다고 한다. 

장구목재의 동쪽은 골안을 거쳐 장흥군 용산면 운주리로 가는 길이고, 서쪽은 강진군 칠량면 모재골로 가는 사거리다. 북쪽 귀바위봉을 향해 오르면 사람의 흔적이 거의 없어 철쭉과 잡목이 발걸음을 잡는다. 탐진지맥답사 리본이 붙어 있으나 밋밋해서 괴바위산(462.8m)으로 부르기에는 너무도 민망한 삼거리에 닿는다.(장구목재에서 40분, 부용산에서 2시간 소요) 서쪽 0.2km 지점에 있는 괴바위에 오르니 부용산이 손짓한다. 한국지명총람의 기록에는 귀바위봉이 고양이를 닮아서 묘이암 또는 묘암(猫巖)으로 나와 있다.
다시 귀바위봉 삼거리로 되돌아와서 박영근 고문을 비롯한 양흥식 대장과 고민을 했다. 동쪽의 탐진지맥과 호남정맥으로 이어지는 바람재 방향의 산줄기는 산죽과 가시덤불로 이루어져 너무 힘든 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남지리탐사회는 등산로가 없어도 산줄기를 답사해야 하는 사명감이 있기에 가시덤불과 산죽과 씨름하며 탐진지맥을 1시간 35분쯤 걷다가 동절기라서 일몰시간에 쫓겨 바람재와 임도가 보이는 지맥에서 북쪽 방향의 희미한 길을 뚫고 장선저수지로 하산했다.(귀바위봉에서 2시간20분 소요)  

이번에는 등산로를 정비하는 낫과 톱을 준비하지 않아서 얼굴과 다리가 상처투성이가 되는 등 고생이 심했다. 제발 후발대들은 귀바위봉에서 호남정맥으로 이어지는 탐진지맥은 등산로가 정비되지 않으면 아예 괴비위산에서 서쪽의 미인치나 남쪽의 장구목재를 거쳐 운주리로 하산할 것을 권장한다. 

다행히 귀가길에 장흥읍 도로변에서 장흥군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는 제해신씨를 만났다. 일행을 백연화 사장이 운영하는 ‘푸른길’음식점으로 안내해 저렴하고 푸짐한 낙지무침과 매생이국을 안주 삼아 산행의 피로를 풀었다. 오랜만에 포근한 남도인들의 인정과 음식 맛에 취했던 하루였다.


◆ 산행길잡이
○제1코스
  운주리 주차장→이정표→남릉→삼거리-(2.5km)→수리봉-(1.5km)→부용산-(2.9km)→장구목재-(1.5km)→괴바위산-(1.5km)→장구목재→골안→운주저수지-(4km)→운주리 주차장 <13.9km, 5시간30분 소요. 점심시간 포함>
○제2코스  운주리 주차장→고동바위-(2.8km)→오도재-(1.3km)→수리봉-(1.5km)→부용산-(1.2km)→부용사-(1.5km)→운주리 주차장 <8.3km, 4시간 소요>
○제3코스  운주리 주차장→남릉-(2.5km)→수리봉-(1.5km)→부용산-(2.9km)→장구목재-(1.5km)→괴바위산→탐진지맥-(3km)→북릉 갈림길→장산저수지-(2.2km)→중산리 <13.6km, 6시간 소요>
 
◆ 문화유적

[부용사] 고려 말에 창건됐다고 전해오는 부용사는 사찰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토굴암자로 깔끔하고 단정하다. 동학농민운동 때 소실된 것을 재건했다. 특히 아침에 용산벌에서 피어오르는 운무와 떠오르는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주민들이 자식들의 성공을 비는 기도처로도 유명하다.

◆ 교통
장흥~운주리  군내버스 1일 4회 운행.
드라이브코스  호남고속도로 광산 나들목-(13번 국도)→송정→나주→영암→성전-(강진·장흥 방면 2번 국도)→순지리에서 우회전-(관산 방향 23번 국도)→용산면사무소 사거리에서 우회전→운주리 / 장흥-(23번 국도 대덕읍 방면)→운주리

◆ 먹을거리
푸른길
(대표 백연화·061-862-4569) 장흥군농업기술센터 제해신씨가 소개하는 이 식당은 가격이 저렴하고 각종 계절회, 전어구이, 주꾸미, 낙지무침 등이 별미다.
정남진명가(대표 김정근·061-864-8300) 내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로 가족과 함께 식사할 수 있다. 한식, 소갈비, 돼지갈비구이가 유명하다.


/ 글·사진 김정길

 

부용산(芙蓉山, 609m)

-동학혁명의 최후 격전지요. 부처가 솟을 신령스런 산-(2009.1.22,)

▢자연경관과 개요

부용산은 연꽃형상의 산으로 불가에서는 부용화를 불교를 상징하는 귀한 꽃으로 여긴다. 이때문에 풍수지리가들도 장흥 부용산을 연화부수형의 명산으로 여겼으며, 많은 예명을 갖고 있다. 약초가 많다하여 약다(藥多)산, 부처가 솟을 산이라 하여 불용(佛聳)산, 돌이 많아 석다산(石多)산 등 다양하다. 용산면의 지명도 원래 장흥의 남쪽이라서 남면, 또는 남상. 남하면 등으로 불렸으나, 1936년에 부용산에서 따온 용산면으로 고쳤을 정도다. 이러한 지명과 명산의 지기를 받아 장흥지역에는 수많은 인재가 배출되었다고 한다. 그러가하면 동학혁명 때는 이방언장군을 따르는 지역주민들이 최후 격전지인 장흥석대들 전투에서 패한 뒤 이산으로 들어와 끝까지 항거하다 일본군과 관군에게 전멸당한 한이 서린 역사를 안고 있다.

약다산이란 이름에 걸맞게 정남진생약초체험장에는 생약초및 야생화를 테마로 한 농경체험학습장으로 자연관찰, 생태체험놀이, 생약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예부터 골짜기마다 쉼 없이 솟아나는 석간수가 만병에 효험이 있다하여 찾는 사람이 많았으며 가을철이면 약초에서 풍긴 향기가 주민들의 수명을 더한다고 전해오는 신령스런 산이다. 산 아래 운주리는 구름이 산마루에 걸려서 머무는 날이 많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인 상봉에 서면 동으로 용산면과 풍요로운 들녘과 그 너머로 철쭉으로 유명한 제암산, 사자산, 일림산의 호남정맥이 너울너울 춤춘다.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만덕산, 주작산, 두륜산, 달라산, 상황봉이 손짓하고, 남쪽에는 억새로 유명한 천관산, 북족은 억불산 너머로 장흥이 고개를 내민다. 부용산 북쪽 산기슭의 대나무 숲에 숨어 있는 부용사에서 상봉에서 흘러내린 베틀바위와 수리봉을 조망하는 것도 좋다. 베틀바위는 동학농민항쟁 때 아녀자들이 바위 아래에서 베를 짰던 곳이라고 한다. 사찰 위에 있는 용샘은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으며, 이 샘에서 예부터 용산면 사람들은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다른 지역과 달리 기우제를 지내는 방법도 특이했다. 가뭄이 들면 주민들은 살아있는 개를 용샘까지 끌고 올라와 목을 친 다음 피를 용샘의 바위벽에 발랐는데, 용이 지저분한 개의 피를 씻어버리기 위해 비를 내리게 했다고 전해온다.


부용산은 전국에 네 개가 있다. 장흥 부용산은 장흥의 젖줄인 탐진강 가르는 산줄기며, 춘천시 산북읍의 소양호를 품은 부용산(878m)은 오봉산을 마주 보고 마치 새가 날개를 펴는 형상이다. 꽃동네로 유명한 충북 음성의 부용산은 가섭산을 마주보고 있으며, 경북 예천의 부용봉은 도효자의 전설을 간직하고, 사각뿔모양의 부도가 있는 연화사를 품고 있다.


산줄기는 호남정맥 사자산에서 탐진강을 가르며 갈려나온 탐진지맥이 억불산, 관춘산, 괴바위산을 지나 부용산에 이르면 보록산으로 한줄기를 내려놓고, 남진하여 양암봉에 이르러 동으로 천관산, 남으로 오서산으로 두 갈래를 친 뒤 남해로 숨어든다. 물줄기는 북쪽은 탐진강을 통해 남해, 남쪽은 곧바로 남해로 흐른다. 행정구역은 부용산과 수리봉은 장흥군 용산면과 관산면, 괴바위봉은 장흥군 군동면과 용산면, 강진군 칠량면을 경계한다.



▢산행안내

제1코스:운주리주차장-이정표-남릉-삼거리-(2.5)수리봉-(1.5)부용산-(2.9)장구목재-(1.5)괴바위산-(1.5)장구목재-골안-운주저수지-(4.0)운주주차장, 13.9km, 5시간30분 소요 (점심시간 포함)

2코스:운주리주차장-고동바위-(2.8)오도재-(1.3)수리봉-(1.5)부용산-(1.2)부용사-(1.5)운주리주차장, 8.3km, 4시간 소요

3코스:운주리주차장-남릉-(2.5)수리봉-(1.5)부용산-(2.9)장구목재-(1.5)괴바위산-탐진지맥 (3.0)북릉갈림길-장산저수지-(2.2)중산리, 13.6km, 6시간 소요

운주리에 주차하고, 생태체험관의 조형물인 쇠똥을 뭉쳐서 굴리는 쇠똥구리를 둘러보고 부용사 방향으로 농로를 걸으면 부용사 표지판 1.8km지점에서 남쪽으로 오르는 이정표(부용산 1.7km, 오도재 1.8km)가 반긴다. 나무계단을 오르면 초반부터 급경사를 이루며 이마에 구슬땀이 흐른다. 능선에 올라 다리쉼을 하며 서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부용산 기슭에 안겨 있는 부용사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인다. 수리봉으로 오르는 우측 산자락은 벌목으로 숲이 훼손되어 앙상한 모습이다. 낙엽이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오름길과 한참 씨름하다 뒤돌아보니 운주마을이 평화로이 내려다 보이고 부용사가 손짓한다.


부용사를 거쳐 부용산을 가려면 1코스의 등기점인 이정표에서 농로를 따라 운주저수지방향의 웰빙등산로의 정자 두 개를 지나 부용사 임도로 오른다. 부용사를 구경하고 하늘을 가링 정도로 우거진 대나무숲을 지나 15분쯤 오르면 동학혁명때 부녀자들이 베를 짜다는 베틀바위를 만난다. 다시 10분쯤 급경사와 씨름하다보면 가뭄이 들면 지역주민들이 개를 잡아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사시사철 샘물이 마르지 않는 용샘이 마중 나온다. 이곳에서 10분쯤 오르면 정상과 장구목재를 잇는 주능선 삼거리를 만나고 곧이어 부용산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수리봉 삼거리에 서면 동쪽 오두재 0.7km, 서쪽 부용산 1.9km을 알리는 이정표가 마중 나온다. 운주리에서 오도재를 거쳐 올 수도 있다, 능선이 뚝 떨어졌다가 오르막이 시작되면 멋진 바위들이 진을 치고 있고 지형도에 표기되지 않은 수리봉에 닿는다.(운주리에서 50분소요) 무인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양지바른 곳에서 오찬을 즐기고 남쪽으로 우뚝 솟은 천관산을 조망하고 출발하면 운주리와 남해바다가 한눈에 잡힌다. 큰바위를 우회해서 오르면 능선이 곱게 이어지며 곧바로 헬리포트에 표지석과 삼각점(장흥 25)이 자리잡은 부용산이 버선발로 뛰어나온다.(수리봉에서 30분소요) 금상첨화로 보성에서 온 박종재씨 부부가 오찬을 즐기며 새해 복 많이 받으라며 덕담을 보낸다.


사방이 탁 트여서 남해바다와 천관산 그리고 운주리와 주변의 산들이 모두 조망된다. 이정표는 (부용사 0.9km, 오도재 2.5km, 용산.운주 2.0km)를 알리고 있으나 실측이 약간 잘못 된 성 싶다. 곧이어 부용사로 가는 하산로를 만나고 직진하면 운주리부근에서 벌목하는 기계톱소리에 쓰러지는 나무들의 비명소리가 가슴을 헤집는다. 산죽과 가시밭길이 시작되며 지금까지의 실크로드는 찾을 길 없다. 능선을 지키는 멋진 소나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작은 고스락에서 북쪽으로 산죽 길을 내려가면 장구목재에 닿는다.(부용산에서 1시간20분 소요) 장구목재는 임진왜란 때 장사 이맹(李孟)이 장구목처럼 좁은 이곳에서 활을 쏘아 왜적 죽여서 피난민들을 안전하게 했다고 한다.

장구목재는 동쪽은 골안을 거쳐 장흥군 용산면 운주리로 가는 길이고, 서쪽은 강진군 칠량면 모재골로 가는 사거리다. 북쪽 귀바위봉을 향해 오르면 사람의 흔적이 거의 없어 철쭉과 잡목이 발걸음을 잡는다. 탐진지맥답사 리번이 붙어 있으나 밋밋해서 괴바위산(462.8m)으로 부르기에는 너무도 민망한 삼거리 닿는다.(장구목재에서 40분, 부용산에서 2시간소요) 서쪽 0.2km지점에 있는 괴바위에 오르니 부용산이 손짓한다. 한국지명총람의 기록에는 귀바위봉이 고양이를 닮아서 묘이암, 또는 묘암(猫巖)으로 나와 있다. 다시 귀바위봉의 삼거리로 되돌아와서 박영근고문을 비롯한 양흥식대장과 고민을 했다. 동쪽의 탐진지맥과 호남정맥으로 이어지는 바람재 방향의 산줄기는 산죽과 가시덤불로 이루어져 너무 힘든 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남지리탐사회는 등산로가 없어도 산줄기를 답사해야하는 사명감이 있기에 가시덤불과 산죽과 씨름하며 탐진지맥을 1시간 35분쯤 걷다가 동절기라서 일몰시간에 쫒겨서 바람재와 임도가 보이는 지맥에서 북쪽방향의 희미한 길을 뚫고 장선저수지로 하산했다.(귀바위산에서 2시간20분소요)

이번에는 등산로를 정비하는 낫과 톱을 준비하지 않아서 얼굴과 다리에 상처투성이를 입는 등 고생이 심했다. 제발 후발대들은 귀바위봉에서 호남정맥으로 이어지는 탐진지맥은 등산로가 정비되지 않으면 아예 귀비위산에서 서쪽의 미인치나, 남쪽의 장구목재를 거쳐 운주리로 하산할 것을 권장한다.

다행히 귀가 길에 장흥읍 도로변에서 장흥군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는 제해신씨를 만났다. 음식을 물으니 가던 길을 멈추고 우리일행을 백연화 사장이 운영하는 ‘푸른길’음식점으로 친절하게 안내했다. 저렴하고 푸짐한 낙지무침과 매생이국을 안주삼아 산행의 피로를 풀었다. 오랜만에 포근한 남도인들의 인정과 음식 맛에 취했던 하루였다.


▢문화유적

[부용사]고려말에 창건됐다고 전해오는 부용사는 사찰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토굴 암자로 깔끔하고 단정하다. 동학농민항쟁 때 소실된 것을 재건했다. 특히 아침에 용산벌에서 피어오르는 운무와 떠오르는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지역주민들이 자식들의 성공을 빌기 위해 기도처로도 유명하다.

▢교통안내

[대중교통]◌장흥-운주리: 군내버스 1일 4회 운행

[드라이브]

◌호남고속도로 광산나들목-13번 국도-송정-나주-13번 국도-영암-성전- 2번 국도 -강진-장흥방면 2번 국도-순지리에서 우회전- 관산방향 23번 국도-용산면사무소 사거리에서 우회전-운주리

◌장흥- 23번 국도- 대덕읍방면- 운주리

▢먹을거리

◌푸른길(백연화 862-4569) 장흥군농업기술센터 제해신씨가 소개하는 이 식당은 가격이 저렴하고 각종계절회, 전어구이, 쭈꾸미, 낙지무침 등이 별미다.

◌정남진명가(김정근 864-8300) 내집처럼 편안한 분위기로 가족과 함께 식사할 수 있으며, 한식과 소갈비, 돼지갈비구이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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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송 김정길(碧松 金正吉) (사)대한산악연맹 전라북도연맹 상근부회장, 전북산사랑회 고문
호남지리탐사회 회장 TEL:063-250-8370  휴대폰 : 010-4167-3011 개인정보책임자 : 김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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