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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고을 삼계, 원통산
[주말산행코스] 호남의 산 원통산
박사고을 삼계면과 섬진강이 휘도는 덕치면을 품은 산
멀원(遠), 아플 통(痛)을 쓰는 원통산(遠通山·603.5m)은 김해양씨가 이 산으로 조상들을 모실 명당을 찾아왔으나 산세는 좋은 반면 명당을 찾지 못하자 아픈 마음을 달래며 순창 동계면 현포리에서 명당을 찾은 후부터 부르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지형도에는 통할 통(通)으로 돼 있으며, 임실군지에는 산 아래에 있는 원치(遠峙)는 조선 초 밀양박씨가 이곳의 산세를 살펴보고 명당자리가 분명하다고 여기고 살았으며, 선조 때는 수원백씨가 터를 잡았는데, 멀리서(遠) 재(峙)를 넘어와야 한다는 뜻으로 이름지었다고 한다.


▲ 벌목지대에서 본 청웅산과 백련산.
원통산 서쪽에 위치한 덕치면은 통일신라 경주와 당나라 주요 무역항 줄포를 잇는 교통요충지로 회문산을 거쳐야 했다. 회문산이 높고 크므로 높은 재를 넘는 길목이라는 의미로 고덕치(高德峙)라 했으나 조선 때 덕치의 수리시설을 한 공로로 임금에게 사패지를 받은 조평이 덕치라 개명했다.

원통산 동쪽에 위치한 삼계면은 박사골의 대명사로 전국 면단위 지역 중 박사가 가장 많은 140명이나 될 정도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 자손들의 학자금과 박사로 육성하는 데 일조한 오래된 은행나무들이 많고, 은행나무에 공덕비를 세우기도 했다.

삼계(三溪)는 오수천, 율천, 사매천 등 세 하천이 만나는 하류라는 의미다. 후천은 후곡천이 맑게 흘러 붙여진 이름이고, 해곡(海谷)은 바다같이 넓은 계곡으로 맑은 물이 흘러서 붙은 이름이다. 산수리는 오수천이 돌아드는 산수가 좋아 붙은 이름이고, 세심정은 마음을 깨끗이 씻는다는 의미다.

▲ 용골산.
원통산은 최근 지초봉 북동쪽 아래에 세심 자연휴양림을 조성하면서부터 휴양림과 물골계곡을 찾는 휴양객들과 등산객들의 발길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또한 섬진 3지맥을 탐사하는 산꾼들의 발걸음도 간혹 있으나 벌목과 농경지, 묘소 등으로 산행에 애로가 많다.

원통산 정상에서 조망은 너무나 시원스럽고 가슴이 탁 트인다. 북쪽은 분지를 이룬 청웅면 소재지와 백련산이 보이고, 그 옆으로는 전주의 모악산, 만덕산, 연석산, 운장산과 임실읍이 시야에 들어온다. 동으로는 전주의 고덕산, 팔공산, 그리고 저 멀리 덕유산이 다가오고, 남동으로는 지리산 천왕봉과 반야봉이 아스라하게 하늘금을 이룬다.

산줄기는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서쪽으로 나뉜 금남호남정맥이 장안산과 팔공산을 지나 마령치 부근에서 섬진 3지맥으로 분기되어 섬진강 원류와 오수천을 나누며, 아울러 팔공산(1,157m)에서 섬진 3지맥으로 나뉘어 성수산, 고덕산, 17번 국도, 응봉, 번화치, 무제봉(550m)에 이르러 북쪽으로 백이산과 백련산의 산줄기를 보내고, 남서로 지초봉, 원통산을 이루어 놓고 무량산을 지나 적성면 평남리 어은정 앞 섬진강으로 숨어든다. 행정구역은 전북 임실군 덕치면 가곡(佳谷)리와 삼계면 학정(鶴亭)리를 경계한다.

▲ 숲에 가린 무제봉 정상.

번화치~무제봉~지초봉~원통산~원치 종주산행

섬진 3지맥 번화치(745번 지방도)를 건너 서쪽으로 오르면 풍양조씨 묘소가 마중 나오고 소나무숲에서 신선한 피톤치드가 물씬 풍긴다. 번화치에서 20분쯤이면 490.9m봉을 만나고 산줄기가 김씨 묘소에서 북으로 돌아간다. 무제봉이 북쪽으로 보이고 좌측 잡목능선에는 길이 없어 묘소를 따라 내려가면 남쪽은 산등성이를 파헤쳐 농경지(?)를 개간 중이고, 동쪽은 은행나무를 심은 파란 지붕의 농장이 보인다.

이곳에서 독도에 유의해서 좌측 산길이 아닌 가운데 임도를 따라가야 한다. 고스락을 올라서면 벌목지대가 황량하다. 산길을 내려서면 서쪽 이인리 독산 마을, 동쪽 745번 도로로 가는 시멘트도로 고개에 닿는다(번화치에서 4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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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의 요란한 합창을 들으며 고스락을 올라서면 무제봉이 버선발로 마중 나온다(번화치에서 1시간40분 소요). 안산 김정길, 산이 좋은 사람들 리본은 있는데 삼각점은 어디론가 이사 갔다. 서쪽은 두만산과 백련산 방향으로 가고, 지맥은 남쪽으로 기수를 돌린다. 행정구역은 서쪽 청웅면, 동쪽 임실읍의 경계다.

▲ 산행들머리인 번화치.
완만한 능선을 걸으면 서쪽 청계, 동쪽 독산을 잇는 고개를 만난다. 두 번째 사거리를 지나면 벌목지대에서 비로소 서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청웅 뒤로 백련산과 회문산이 한눈에 잡히고, 수목이 우거진 480m봉을 내려서면 배재다(무제봉에서 2시간 소요). 서쪽 청웅 옥석, 동쪽 임실 신정리를 잇는 고개다.

오찬을 즐기고 소나무와 잡목이 우거진 길을 오르면 470m봉(주민들은 제비봉이라 부름)에서 산줄기가 남쪽으로 이어진다. 동쪽은 행정구역이 임실읍에서 삼계면으로 바뀐다. 벌목지대를 가면 앞으로 가야할 지초봉과 동쪽 응봉과 인삼밭이 다가온다. 능선을 걷다가 우측 묘소에서 직진하면 또 다시 벌목지대를 만난다. 눈앞에 둥그런 형상의 산봉우리와 서쪽은 백련산과 회문산이 인사한다.

▲ 470m봉에서 본 지초봉.
서쪽은 청웅면 옥석, 동쪽은 삼계면 죽계를 잇는 사거리에 닿으면 산을 파헤쳐 농경지를 개간하고 있다. 지초봉인 줄 알고 고스락을 힘들게 올라서면 지초봉은 저 만큼 달아나 있다. 남서쪽으로 걸으면 눈앞에 뾰쪽한 지초봉이 보이고 녹슨 철조망이 있다. 안산 김정길씨가 나무에 지초봉이라 표기한 흰색 팻말이 반긴다(배재에서 1시간20분 소요).

서쪽으로 내려가면 수목이 우거진 새목(鳥項)에 닿는다(지초봉에서 20분 소요). 곧이어 동쪽 세심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고 20분쯤이면 544m봉을 만나고, 전북산사랑회 이정표와 삼각점(갈담 810)이 있는 원통산이다(지초봉에서 50분 소요).

▲ 회문산쪽 조망.
남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면 삼거리다. 동쪽은 학정 마을, 지맥은 남쪽으로 오른다. 길이 희미하고 벌목지대와 독할 재배지를 지나면 임도를 만나고 원치에 닿는다(원통산에서 1시간20분 소요).

전북산사랑회가 2001년에 이정표를 세우며 답사한 제2코스는 이렇다. 학정마을회관 오른쪽 골목길을 5분쯤 가면 서당이던 호산재(虎山齋)가 나온다. 농로를 따라 서쪽 계곡으로 가는 은행나무 가지에 리본이 붙어 있고, 논둑 앞길을 지나면 갈림길이다. 오른쪽 계곡길을 따라 가면 등산로가 뚜렷한 숲길이 이어진다.

▲ 원통산 정상에 선 회원들.
계곡 물소리가 들리는 숲길을 10여 분쯤 가면 옛적에 다랑이논이 잡초에 묻혀있다. 왼쪽 능선으로 접어들어 송림을 오르면 나뭇가지 사이로 정상이 보이는 지능선 삼거리다. 남쪽 원치에서 오는 길이다. 북서쪽으로 고도를 높이는 주능선을 따라 15분쯤 오르면 무덤 2기가 나온다. 동남쪽으로 여인의 젖무덤 형상의 용골산, 서쪽은 섬진강 건너로 회문산이 다가온다.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가면 헬기장을 만나고 원통산 삼거리다. 정상은 북쪽으로 1분 거리고, 동쪽은 성문안골, 용수골 지초봉으로 가는 길이다. 원통산 주변에는 한국전쟁 때 회문산과 지리산을 오가며 활동했던 빨치산들의 참호와 비트 흔적들이 남아서 동족상잔과 비극의 참상을 대변해 주고 있다.

정상에서 삼거리로 되돌아나와 동쪽 능선을 8분쯤 따라가면 정상처럼 착각하는 무명봉에 닿는다. 남동쪽 능선을 따라 성문안골로 하산하거나 동쪽은 지초봉이나 세심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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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안골 코스는 지리산이 마주보이는 남동쪽 능선을 타고 50분쯤 내려가면 성문안골 계류를 지나 용수골로 하산하게 된다. 성문안골은 수목이 빽빽이 드리워서 마치 원시림을 연상케 하며, 하단부에 있는 수천 평의 대나무밭 숲길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하여 빠져나와야 한다. 동쪽의 하류로 30여 분 내려오면 두 채의 빈농가가 있는 용수골 합수점에 닿는다. 이곳에서 15분이면 학정 마을버스 종점이다.

원통산 산행의 백미인 지초봉이나 세심 자연휴양림으로 종주하려면 동쪽 능선을 따라 가야한다. 여기서 원통산에서 지초봉까지는 1시간 정도, 세심 휴양림까지는 2시간쯤 소요된다.

▲ 섬진강 자라바위.
무명봉에서 북동쪽(왼쪽) 능선을 20분쯤 가면 삼거리에 이르는데, 오른쪽으로 가야한다. 왼쪽은 덕치면 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는 길이 약간 희미하여 전북 50대 명산 표지를 잘 보고 산행해야 한다. 여기서부터는 잡목길이 시작되고 15분쯤 가면 새목이다. 왼쪽은 강진면의 조항 마을, 오른쪽은 용수골 윗편의 농장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남쪽으로 5분쯤 내려가면 묘 1기가 있고, 소나무숲이 이어지고 옛길은 있으나 인적이 드물어 길이 희미하다. 계곡을 따라서 20여 분 내려오면 계곡길이 뚜렷하고, 약초재배지와 담배밭 사이를 지난다. 5분이면 오른쪽은 농장, 왼쪽은 옛 집터가 있는 경주김씨 묘소를 만난다.

옛 집터인 대나무밭을 지나 임도를 내려가면 농장에서 오는 시멘트길과 만나 20분쯤 걸으면 용수골을 거쳐서 성문안골에서 하산하는 길을 만나 학정 마을에 도착한다.


산행길잡이

○제1코스
  번화치→490.9m봉-(3.5km)→무제봉-(4km)→배재-(2.2km)→지초봉-(3km)→원통산-(3km)→원치 <15.7km, 7시간 소요·점심시간 포함>

○제2코스
  학정 새마을회관→호산재→삼거리→헬기장→원통산→새목→동쪽 능선→용수골→농장→농로→학정 <9.5km, 4시간 소요>

○제3코스
  학정 새마을회관→삼거리→헬기장-(3km)→원통산-(3km)→지초봉-(2.5km)→세심 자연휴양림 <8.5km, 3시간30분 소요>


교통

드라이브코스  전주-(17번 국도)→임실-(30번 국도)→정월교-(745번 지방도)→번화치→세심 자연휴양림 입구→세심교→학정 / 전주-(17번 국도)→오수-(719번 지방도)→후천교-(745번 지방도)→세심교→학정 버스정류소

전주~임실~오수
  직행버스 수시 운행.

오수~학정리
  군내버스 1일 4회 왕복 운행.

임실~번화치~학정
  군내버스 1일 2회 운행.

 
먹을거리

강산에(최미숙·063-643-6786) 청정지역 임실에서 자란 자연산 쏘가리에 생강, 마늘, 참기름, 시래기 등 갖은 양념으로 맛을 낸 자연산 매운탕으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 글·사진 김정길 전북산악연맹 상근부회장·호남지리탐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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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송 김정길(碧松 金正吉) (사)대한산악연맹 전라북도연맹 상근부회장, 전북산사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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