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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산행기
곡성팔경과 사자앙천 형국의 설산

설산(雪山 522m)-괘일산(掛日山 455m)

-사자앙천 형국의 설산, 기암괴석에 해가 걸린 괘일산 -

(전북 순창, 전남 곡성. 담양)

예부터 선조들은 동악산 일출(動岳朝日)과 설산낙조(雪山落照)를 곡성팔경의 으뜸으로 쳤으며 곡성의 10명산 중에서 동악산 다음으로 설산의 경승을 꼽았다. 그리고 설산에 드리운 구름(雪山歸雲)과 괘일산에 걸린 해의 모습을 옥과팔경으로 일컬었다. 아울러 풍수지리상 설산은 사자가 하늘을 우러러보는 사자앙천 (獅子仰天), 또는 기러기형국의 길지로 여겼다. 이 때문에 명당에 얽힌 설화가 많으며, 이를 증명이나 하듯 설산에서 수도암 하산 길의 한 무덤 앞엔 “사자앙천혈, 자손들은 훼손치 말고 기도하라. 응답이 있을 것이다”라고 새긴 희한한 비문이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수리시설이 빈약한 옛적에는 큰 가뭄이 들 때마다 지역주민들이 그 명당에 쓴 무덤들을 파헤쳤고 한다.


설산에 석성을 쌓았다는 유팽조 의병장에 얽힌 일화도 흥미롭다. 그가 임진왜란 때 금산전투에서 애석하게도 전사하자 그의 애마가 고향집으로 돌아와 죽자, 마을사람들이 옥과면 합강리에 말의 무덤(의마총)을 만들어 줬다고 한다. 그 뒤 1987년에는 지역주민들이 입면 송전리 들녘에 의마비를 세우기도 했다. 그런데 유팽조장군이 쌓았다는 설산고성은 성터의 흔적만 희미하게 남아 있을 뿐 기록이 발견되지 않아 아쉽다.

설산하면 히말라야 고산준봉을 떠 올리기 쉽지만, 순창 설산은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비록 해발은 낮지만 옥과방향에서 올려다보면 마치 하얀 눈이 쌓인 것처럼 빛나 보인다. 일설에는 부처님이 수도를 한 여덟개의 설산 가운데 하나라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설산과 마주보고 있는 괘일산은 해가 산에 걸렸다는 뜻으로 옥과 사람들은 항상 이산의 하얀 암릉 위로 지는 해를 바라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싶다. 이산의 암릉에 석양의 황혼이 붉게 물든 광경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거리다. 이 때문에 설산과 괘일산은 옥과초등학생들의 소풍지로 각광을 받았다.


설산과 괘일산은 전남과 전북의 경계에 솟은 산으로 호남정맥을 통하여 전북의 강천산과 광주 무등산을 연결하는 명산으로 옥과와 순창들녘에 우뚝 솟아 길손들의 길잡이 역할에 충실하다. 괘일산 주릉의 암봉에 서면 천길 바위벼랑이 까마득하여 시원하고 조망도 좋다. 설산도 동면이 낭떠러지라 성금샘 위의 암봉과 금샘위의 암봉이 설산에서는 경관과 조망이 훌륭하다. 높이는 설산보다 낮지만 암릉의 아름다운 경관과 아기자기한 산행의 멋은 괘일산이 더 좋다. 괘일산의 암릉은 여러 개 암봉의 어려운 구간도 있지만, 초보자에게는 우회하는 편한 길이 있어 산행미가 쏠쏠하다. 암릉에는 넓은 바위가 많아 조망도 좋을 뿐만 아니라 한 구간은 설악산의 공룡능선에 뒤지지 않을 정도다.


특히 설산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수도암 부근의 성금샘은 암벽 석굴에서 맑은 물이 개울물처럼 흘러나오고, 정상 서쪽에 자리한 금샘도 석굴에서 맑고 시원한 물이 솟아 나오고 있으나 먹을 수가 없는 게 흠이다. 봄이면 설산의 하얀 암봉과 수도암 부근에 만발한 벚꽂이 어우러진 장관이 상춘객을 유혹한다.


설산과 괘일산은 수도암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U지형을 이루고 있다. 이때문에 산행은 설산에서 시작해서 괘일산으로 돌아오거나 거꾸로 괘일산에 올라 설산으로 돌아오면 된다. 설산의 숲과 암봉, 두 샘 그리고 괘일산의 길고 멋있는 암릉이 서로 다른 독특한 멋을 내며 산객을 유혹한다.


▢ 문화유적

[옥과미술관]도립 전남옥과미술관에는 7,000 여점의 미술품이 소장되어 있고, 조방원 화백이 평생 동안 수집한 6,800 여점의 소장품과 부지 4,263평을 1988년 전라남도에 기증해서 설립되었다. 민족의 전통 문화 예술을 연구 계승 보존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사업을 행하고, 정부시책에 부응하는 문화예술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성륜사]봉주산 태안사 큰스님으로 있던 청화스님이 최근 창건한 성륜사는 그 규모가 매우 크고, 옥과미술관과 마주하고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 무주당 청화대종사의 열반 1주기를 맞아 법성당에서 ‘무주당 청화대종사 열반 1주기 추모제’를 봉행했다.

[수도암]신라원효대사와 같은 시기의 고승 설두화상이 수도했다는 이 사찰은 당시의 흥했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고, 1929년 임공덕 보살이 재건한 암자에 수령 200여년의 매화나무와 잣나무가 옛 영화를 말해주고 있다.

▢ 산행안내

1코스: 옥과미술관-(3.0km, 1시간50분)설산-금샘-암릉-(1.8km, 50분)괘일산-안부-성림수련원-(1.7km, 40분)설옥관광농원, 6.5km, 3시간 20분소요

2코스:설옥1구-(1.5km,30분)수도암-(1.2km, 40분)설산-(1.5km, 40분)괘일산-성림수련원-(1.7km, 40분)설옥관광농원, 5,9km, 2시간30분소요,

3코스: (호남정맥코스)일목리고개-(1.5km, 1시간)서암산-(4.0km, 2시간)설산-(0.8km,15분)설산삼거리-(1.3km, 30분)괘일산-(1.8km, 55분)무이산-(2.5km, 1시간)과치, 11.9km, 5시간 45분 소요


호남지리탐사회가 최근 답사한 1코스를 소개한다. 옥과면 죽림리 다리를 건너면 좌측으로 전남과학대 건물이 보이고, 천변도로를 따라 성륜사로 향하면 사찰일주문 앞 주차장에 옥과미술관 안내판과 설산안내도가 버선발로 달려 나온다. 성륜사 불교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일주문 안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마치 차안을 건너 열반의 피안으로 들어가는 수도승처럼 다가온다. 가을을 재촉하는 보슬비가 비옷으로 무장하라고 권한다. 등산안내도 옆 옥과 미술관 표석 옆으로 오르면 소나무 숲이 반기고, 좌측으로 웅장하고 거대한 옥과미술관이 눈에 잡힌다. 곧이어 능선을 거치 않고 서쪽으로 가는 지름길이 나타난다. 옥과미술관에서 오는 갈림길을 만나고 내려가면 성륜사에서 오는 삼거리에 덮개돌이 거대한 남방식고인돌이 발길을 잡고, 곧이어 헐벗은 묘소 1기와 아담한 돌탑이 마중 나온다.


설산이란 말이 실감나게 눈처럼 흰 돌이 줄지어 나타나며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통전대부 신행장군묘소를 만나는 능선에서 만발한 싸리나무꽃이 가을을 노래하며 쉬어가라는 유혹에 못 이겨 다리쉼을 하는데, 삼례에서 멋쟁이슈퍼를 운영하는 국승운사장이 바쁜 걸음으로 쫒아와 우리와 합류했다. 송림을 내려가면 좌측 성륜사 방향으로 가는 길은 폐쇄했다는 표시판이 붙어있다. 등산로 양편의 들녘과 마을들이 내려다보이고, 구름을 머리에 인 동악산줄기들이 손짓한다. 전망바위에 서면 비개인 동악산과 문덕고리봉 능선이 구름바다위에 떠있다. 발걸음을 재촉하면 곡성군에서 세운 아담한 표지석과 안내판 그리고 삼각점(순창 )이 자리한 설산정상에 닿는다.(성륜사에서 1시간50분소요) 사방이 탁 트여서 조망이 훌륭하다. 남쪽으로 무등산, 서로는 괘일산의 암봉이 머리를 살포시 내밀고 동으로는 구름바다에 떠오른 동악산과 문덕봉과 고리봉이 손짓하고, 남으로 무등산, 북으로 순창 아미산이 손짓한다. 그리고 높고 낮은 산들이 멀리 또는 가까이 보이고 있고, 넓은 들도 보이고, 호남고속도로에는 수많은 차들이 꼬리를 물고 달린다.


정상에서 하산은 서쪽의 수도암, 동쪽의 풍산 도치마을과 서암산, 북서쪽의 괘일산 코스가 있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조금 진행하면 풍산도치와 호남정맥의 서암산 갈림길을 만난다. 괘일산은 호남정맥(0.8km)을 따라가는 능선코스와 금샘 방향의 지름길이 있다. 거대한 바위를 내려서면 앙증맞은 표석과 옆 석굴 안에 자리잡은 금샘의 물은 풍부한데 오염돼서 먹을 수 없어 아쉽다. 송림이 우거진 길은 내려가면 능선을 거쳐 오는 호남정맥을 만나고 수도암(1.8km)에서 오는 임도와 이정표가 있는 공터의 안부에 닿는다. 동쪽으로 흰 구름을 머리에 인 설산을 배경으로 오태순총무가 포즈를 멋지게 취한다. 좌측 묘소 길을 버리고 직진하면 송림에 꽃을 곱게 피운 싸리나무들이 군신처럼 늘어서서 산객을 맞는다.


능선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설산의 암봉이 눈을 가득 채우고 수도암에서 오는 길을 만난다. 전망 좋은 암봉에서 바라보는 괘일산의 암릉이 산객을 즐겁게 하고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단애를 이룬 기암괴석들이 점입가경이다. 기암괴석과 낙락장송이 어우러진 암릉을 타고 오르내리면 때로는 오금이 저려오고, 때로는 스릴만점이 느껴진다. 아슬아슬한 암릉구간을 밧줄에 의지해서 내려오는 맛도 좋다. 암릉을 오르내리며 옥과 들녘 뒤로 구름싸인 동악산과 고리봉 줄기의 아름다운 풍광에 취하다 보면 어느새 괘일산 정상에 닿는다(설산에서 50분 소요) 괘일산 나무표지판이 있는 정상은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지고 뒤를 돌아보면 지나온 괘일산 암릉과 설산의 모습이 장관을 연출한다.


바위를 밥상삼아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오찬을 즐기노라니 신선이 된 기분이다. 가을바람을 맞으며 괘일산을 내려오면 잡목들이 발길을 잡고 성림수련원으로 가는 지름길을 만나고 우회해서 내려가면 갈림길이다. 남쪽은 호남정맥 무이봉으로 가고, 동쪽은 성림수련원을 거쳐 설옥관광농원 길이다. 수목이 우거진 길을 지나 성림수련원 임도를 거쳐 관광농원에 닿으니 영국 여행을 두 달간 하다 오신 박영근고문이 마중 나왔다. 두 곳에서 오려다보면 설산과 괘일산의 모습이 한눈에 잡힌다.(괘일산에서 40분소요)

전북산사랑회가 2년전 답사한 2코스는 이렇다. 옥과중학교 좌측으로 들어서면 설산과 괘일산 아래의 설옥마을 들머리 외딴집 앞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면 설옥1구와 수도암을 거쳐 설산이다. 좌측 길은 설옥2구(덕곡)로 설산과 괘일산 사이의 골짜기와 괘일산 아래 관광농원길이다. 설산은 우측, 괘일산은 좌측길이다. 우측으로 가면 수령 5백년된 느티나무가 있는 설옥1구에서 수도암으로 오르는 콘크리트길에 수도암(1.2km)를 알리는 안내판이 반긴다. 수도암에 닿으면(설옥1구에서 30분 소요) 작은 암자에 원통전과 산신각이 있고, 암봉이 올려다 보이는 암자 공터 좌측에서 큰 바위와 산죽지대를 오르면 마치 개울물처럼 흐르는 성금샘을 만난다.

이곳에서 가파른 언덕을 올라 평지의 숲을 지나 우측의 쇠다리를 이용해 거대한 암봉에 올라서면 맞은편 괘일산의 암릉이 손짓하고 천길 낭떨어지가 발아래 펼쳐져 오금이 저린다. 쇠다리로 내려서서 오른편으로 돌아가면 또 하나의 쇠다리가 나타나고 이 쇠다리를 내려서면 암릉사이의 안부에 닿는다. 숲속의 길을 지나면 등산로는 능선으로 올라 설산정상에 닿는다.(수도암에서 40분 소요) 괘일산의 주봉에서는 남쪽 발 아래로 관광농원과 연수원등 잘지은 건물들이 내려다 보인다.

관광농원으로 하산은 주릉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다 좌측에 선바위가 있는 곳에서 또다시 좌측으로 내려서면 두 갈래를 친다. 우측길로 들어서면 선바위 아래를 지나 숲속 비탈로 내려 선다. 주릉을 떠나 30분쯤이면 묘지에서 온 넓은 길에 이르고 이어 큰길을 거쳐 덕곡의 관광농원 앞에 닿는다. 덕곡에서 설옥1구로 가는 갈림길까지는 10여분 걸어야 한다. 운이 좋으면 덕곡에서 버스를 탈수도 있다.

▢ 교통안내

○드라이브

호남고속도로 - 옥과나들목 -옥과 -옥과미술관/설옥관광농원

88고속도로 순창나들목-27번 국도-옥과-옥과미술관/설옥관광농원

○대중교통

광주광천동터미널-옥과 직행버스 20분 간격 운행/ 순창-옥과, 직행버스 수시운행

옥과-설옥리 1일 4회 왕복, 옥과터미널(061-362-6661), 버스시간이 안맞으면 옥과개인택시(362-5800)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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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송 김정길(碧松 金正吉) (사)대한산악연맹 전라북도연맹 상근부회장, 전북산사랑회 고문
호남지리탐사회 회장 TEL:063-250-8370  휴대폰 : 010-4167-3011 개인정보책임자 : 김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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