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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산사랑
작성일 2016-09-02 (금)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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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표 금남정맥-완주 선치봉
산경표 금남정맥 선치봉(仙治峰, 758.7m)
신선이 풀무질하고 선녀가 목욕했던 비경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6/08/26 [00:51]

           
▲ 선치봉 능선     © 새만금일보
     
▶개요와 자연경관

완전한 고을 완주와 미래의 땅 금산의 경계에 자리한 선치봉仙治峰처럼 이름이 혼선이 오는 산도 드물다. 이는 정상 북동쪽의 풀무대에서 신선이 쇠를 달구느라 풀무질을 해서 풀무 야冶를 쓰는 선야봉으로도 부른다. 완주군 피묵리 고당마을 주민들은 뾰족한 산세 때문에 촛대봉 또는 선녀가 마을 앞 계곡에서 목욕하며 놀았다는 의미로 선하봉으로도 부른다. 아무튼 선치봉 주변에는 선녀봉, 또는 선녀남봉 등 선녀와 신선에 관련된 지명이 많아 신령스러움이 묻어난다. <고당실기>에는 약 300년 전 선치봉에서 선녀가 고당마을로 내려와 터를 닦고 집을 짓고 살아서 고당姑堂 즉, 할미당집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 앞으로 말을 타거나 가마를 타고 지나지 못하게 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선치봉 주변은 첩첩산중 오지고, 하늘과 계곡만 보여 장수군 천천면天川面의 지명을 연상케 한다. 정상에서 조망은 동북쪽으로 금산의 진악산, 동쪽은 암릉과 송림이 어우러진 백암봉, 서북쪽은 대둔산의 암봉의 산줄기가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그너머로 계룡산이 아스라하다. 서쪽은 써레봉의 암벽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 선치봉에서 본 대둔산     © 새만금일보

선치봉 남쪽에 있는 싸리재는 옛날 신라와 백제를 연결하는 주요 통로였다. 한국전쟁 때는 양민들이 빨치산들에게 학살당하가나 재산을 약탈당하는 수난을 겪었던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곳이다. 서쪽은 완주군 동상면으로 이어져 축령과 은천리로 연결된다. 동쪽은 진안군 주천면의 진등마을을 거쳐 운일암 반일암으로 가게 된다. 남쪽은 금남정맥 장군봉으로 이어진다.

선치봉 서쪽 계곡에 위치한 피목리는 큰 피나무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싸리재에서 장장 15km를 흐르는 용천계곡은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울창한 숲이 우거졌다. 옛날에 활을 많이 만들었다는 활골주변은 수려한 경관과 나무꾼과 선녀의 고장인 두모휴게소 등이 자리잡고 있어 피서지와 삼림욕 장소로 각광받는다. 탄현성, 용계산성 등 백제의 유적지와 고당청소년수련원, 백제시대 성터인 백령성지, 한국전쟁 때 격전지를 기리는 육백고지전승탑 등이 있다. 그 밖에 금산인삼약초시장, 인삼종합전시관, 태고사, 보석사, 서대산, 칠백의총, 운일암, 반일암 등의 명소가 있다.

선치봉의 동쪽 남이휴양림이 있는 느티골은 느티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그 골짜기에는 25m의 50폭포가 장관이며 등산로가 폭포를 지나 아기자기한 암릉을 거치며 기암괴봉을 조망하기에 좋은 곳이다. 선치봉은 고당마을에서 시작해서 고당수련원으로 원점회귀코스있엇으나, 사람의 통행이 뜸해서 길이 희미하다. 고당마을에서 경관이 수려한 계곡과 폭포가 어우러진 밀림을 헤치고 정상 가까이 오르면 거대한 바위가 머리 위를 압도하듯이 눈앞을 가로막는다. 정상에서 능선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가을단풍이 산야와 붉게 물든 석양이 어우러진 신비의 풍광을 연출한다. 하지만 선치봉 동쪽에 남이자연휴양림이 들어선 뒤부터 휴양림-폭포-선치봉-남이휴양림 야영장으로 산행하는 등산객이 증가하고 있다.

싸리재에서 정맥을 타고 803봉과 713.5봉과 선치봉을 거쳐 휴양림과 고당으로 하산을 하기도 한다.

<산경표>의 우리전통지리로 고찰해 본 산줄기는 이렇다.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서북쪽으로 갈려나온 금남호남정맥이 장안산, 팔공산, 천상데미, 마이산, 부귀산을 지나 완주군과 진안군과 경계인 주화산에서 두 갈래를 친다. 주화산에서 호남정맥은 남쪽의 만덕산으로 뻗어간다. 금남정맥은 북쪽으로 달리며, 연석산, 주줄산(운장산)서봉, 장군봉, 싸리재를 지나 금만봉(금강과 만경강 분수령)에서 또 다시 두 갈래를 친다. 금만봉에서 동북쪽으로 가는 산경표 금남정맥이 태평봉을 거쳐 백암산 가기 전 두문봉(713.5m)을 일으킨다. 그리고 전북과 충남의 경계를 이루며 북쪽으로 뻗어 가다 선치봉을 솟구쳐 놓고, 천등산 방향으로 간다. 물줄기는 서쪽은 용천계곡, 동쪽은 느티골을 통하여 금강에 살을 섞고 서해에 골인한다. 행정구역은 완주군 운주면과 충남 금산군 남이면에 경계해 있다. 


▶문화유적 및 명소

[고당] <고당실기姑堂實記>에 의하면 300년 전 선치봉에서 선녀가 내려와 터를 잡고 집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할미당집 앞에는 말과 가마를 타고 다니지 못했다고 한다. 그 집은 한국전쟁 때 소실되었으나 최근에 주민들이 마을 앞에 새로운 당집을 짓고 매년 정월대보름 제사를 올려 추모하며 신령님께 주민들의 소원성취를 빌고 있다.

▲ 남이자연휴양림     © 새만금일보

[남이자연휴양림] 선치봉 기슭에 있는 느티골의 천연 활엽수림과 고로쇠나무가 울창하고 느티나무가 많다. 산세가 좋고 기암괴석과 폭포수 등 자연 경관이 수려하다.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원시림에 가까운 숲이다. 휴양림에는 숲속의 집, 야영장, 산림욕장, 물놀이터, 등산로, 산책로, 체력단련시설, 야외교실, 어린이놀이터 등이 있다. 

    
▶산행안내

o 1코스:세티재-500봉-(5.0)선치봉-(1.8)신선대-(1.8)두문산-(3.2)-백암산-북동능-(4.0)휴양림입구 15.8km, 6시간소요

o 2코스: 고당청소년아영장-(2.5)500봉능선-(2.5)선치봉-(1.8)신선대-(4.0)남이자연휴양림, 10.8km, 4시간 30분 소요

o 3코스:원고당-남릉-(3.0)선치봉-안부-(2.5)남이휴양림, 5.5km, 2시간30분 소요

남이휴양림 매표소 아래 전신주가 있는 도로에서 냇가의 징검다리를 건너 도를 오른다. 20분 후 새터재 임도 갈림길인 충남과 전북의 도계인 수풀이 무성한 좌측으로 접어들면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핀 묘소를 지난다. 등산로가 희미한 가파른 길을 오르면 완만한 능선이다. 500봉을 지나 610봉에 올라서면 서쪽 원고당 계곡에서 오는 길을 만난다. 오르내림 길과 씨름하다보면 어느덧 선치봉에 닿는다. 아담한 나무에 새긴 표지판과 헬리포트가 반긴다.

▲ 선치봉 정상     © 새만금일보


남쪽으로 향하면 삼각점(금산 315)을 지나 신선이 쇠를 달구느라 풀무질을 했다는 신선대(750m)가 마중 나온다. 바윗길을 내려서면 완만한 능선이고 싸리나무가 무성한 능선에서 삼림욕을 즐기며 오름길과 씨름하다보면 정맥에 있는 두문산에 닿는다. 서쪽 휴양림 하산로를 지나면 계속 내림길이다.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능선을 지나 암봉을 힘들게 올라서면 백암봉이다. 노송과 암봉이 조화를 이룬다. 정맥을 북쪽으로 보내고 서북쪽으로 가다가 통신탑과 잣나무 숲으로 내려서면 휴양림 아래 도로에 닿는다.


▲ 신선봉     © 새만금일보

▶교통안내

[승용차] 
o 호남고속도로 익산나들목-봉동-고산-운주-장선리-피목리
o 전주-(17번도로)고산-운주-장선리-피목리/운주-배티-일양-지암-느티골

[대중교통]
o 운주-피목리: 군내버스 1일 4회 왕복 운행(12.3km)
o 금산-남이휴양림(건천리): 군내버스 운행


/김정길<전북산악연맹 부회장,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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