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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산사랑
작성일 2017-08-22 (화)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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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호남정맥-천황지맥의 순창 책여산
     
김정길의 호남명산 순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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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호남정맥-천황지맥의 순창 책여산(冊如山361.0m)
기암과 송림이 어우러진, 책을 쌓은 형상의 순창 3대 명산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7/08/17 [15:31]

       
        
 
▲ 적성에서 본 책여산     © 새만금일보

 ▲개요와 자연경관
  새들도 위태로워서 앉기를 꺼려했다는 아슬아슬한 칼날바위와 송림이 한데 어우러진 암릉이 스릴만점이다. 도도하게 흐르는 섬진강과 바둑판같은 황금들녘이 한눈에 잡히는 조망산행의 백미다. 설악산 용아장성의 축소판을 방불케 하는 기이한 형상의 바위와 수영선수들처럼 섬진강으로 풍덩 뛰어들 기세로 곳곳에 버티고 선 두꺼비바위가 발길을 잡는다.
  예부터 책여산은 회문산, 강천산과 함께 순창의 3대 명산으로 불려왔다. 비록 낮은 산이지만 섬진강변에 위치해 있어 고산지대의 1,000m에 버금간다. 이에 순창군에서는 두 개 암봉을 잇는 책여산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현수교를 놓아 최고의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우리전통지리서인 <<산경표>>로 고찰해 본 책여산의 산줄기는 이렇다. 금남호남정맥 팔공산에서 남쪽으로 갈래를 친 천황지맥이 만행산 천왕봉을 지나 문덕봉 못미처에서 서쪽으로 뻗어 나와 섬진강 앞에 책여산을 일으켰다.


▲ 책여산에서 본 적성강과 들녘     © 새만금일보

   옛날에는 섬진강의 상류인 적성강으로 중국 상선들이 복흥 도자기, 적성의 옥 등을 실어 나르기 위해 드나들었다고 한다. 적성강에서 많이 잡히는 민물고기 요리가 유명해서 전국 각지의 미식가들이 몰려들고 있다.
  책여산처럼 전설과 수식어가 많은 산도 없을 게다. 적성강변의 임동 매미 터에서 보면 책여산이 비녀를 꼽은 아름다운 여인이 누어서 달을 보고 창을 읊는 월하미인月下美人형상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동편제와 서편제를 아우르는 소리꾼들이 많이 나왔고, 적성강에 배를 띄우고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 책여산에서 본 적성강과 적성들녘     © 새만금일보

  대동여지도나 지형도에 나와 있는 화산華山은 이 산의 들머리인 산기슭에 백발노인이 우뚝 서 있는 30m의 화산옹바위 전설 때문이라 했다. 유등면 체육공원에서 보면 물소가 강가에서 한가로이 노는 서우유천犀牛遊川의 형상이고, 화산花山은 이 산의 기묘한 바위들을 꽃으로 비유했지 않나 싶다.


▲ 순창책여산에서 본 남원책여산     ©새만금일보

  지역 주민들은 암벽 층이 마치 책을 차곡차곡 쌓아 놓은 모습이라서 옛날부터 책여산(冊如山)이라 했고, 지도상의 화산(송대봉·341m)은 순창 책여산, 북쪽의 361m봉은 남원 책여산으로 불렀다고 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진 산 이름을 책여산으로 통일시키고 나머지 이름은 별칭으로 부르게 좋을 듯하다. 그리고 제일 높은 남원 책여산(361m)은 책여봉, 순창 책여산(341m)은 송대봉으로 부르자. 우리선조들은 산의 이름을 부르는 첫 번째 조건으로 산의 형상이고, 두 번 째 조건은 풍수지리를 꼽았기 때문이다. 

▲ 순창책여산과 남원책여산     ©새만금일보

 송대봉은 날아가는 새들도 위태로워서 앉기를 꺼려했는데, 고려 말 최영 장군이 무술을 익히며 장수군 산서면의 마치대에서 화를 쏜 뒤 화살보다 일찍 도착했으나, 늦게 도착한 줄 알고 말의 목을 쳤다는 전설이 있다. 무량사 위 322m봉에 있는 금돼지굴은 적성원님으로 부임만하면 부인이 실종되자 궁리 끝에 한 원님이 부인의 허리에 명주실을 달아놓고 부인을 끌고 가는 금돼지를 쫓아가서 죽였다는 전설이 있다. 황굴은 선비들이 과거시험 공부했던 곳이고, 그 옆에는 수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찰이 있었으나 폐허가 됐다고 한다.

 ▲ 문화유적 및 명소
 [화산옹바위] 책여산 동쪽 산기슭에 백발노인처럼 30m 높이의 화산옹바위가 우뚝 서 있다. 이 바위는 장군바위, 미륵바위, 메뚜기바위로도 불린다. 풍년이 들면 바위 색깔이 희고 아름답지만, 흉년이 들면 검은색으로, 적성현에 큰 재앙이 있으면 파란 색을 띠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주민들은 이 바위의 색깔이 변한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한다.
  화산옹바위를 지날 때는 말에서 내리거나 경의를 표하지 않으면 화를 당한다고 한다. 그런데 김삼용이란 사람이 이를 어기고 지나다가 말이 죽자 화가 난 그가 칼로 화산옹바위의 오른쪽 어깨를 쳐서 적성강에 빠트렸다. 그 뒤부터 화산옹의 영험은 없어지고 천재지변이 계속되어 고려 말에 적성현이 폐현됐다고 한다.


▲ 칼날능선     ©새만금일보


▲산행안내
 o 1코스 : 24번 국도변 무량사 표지석~화산옹바위~무량사~322m봉(금돼지굴)~당재~송대봉~330m봉~폐광~독집 삼거리(24번 국도 상)~280m봉~남원 책여산~밤나무단지~동계면 서호리 13번 국도 <7.2km, 4시간 소요>
 무량사 표지석에서 남쪽의 시멘트도로를 오르면 책여산(체계산) 안내도가 있다.  화산옹바위에서 동쪽으로 오르면 당재에서 송대봉으로 가는 지름길이 있다. 산행의 묘미를 만끽하려면 남쪽은 무량사 앞마당을 지나 322m봉(금돼지굴)~당재~송대봉을 거치는 코스를 택해야 한다. 무량사에서 동쪽 소나무 숲과 묘소를 지나면 너덜지대를 오르게 된다. 급경사 능선에  있는 마귀할멈바위가 눈길을 잡는다. 322m봉 암벽에 금돼지굴이 3개가 있다. 곱게 물든 고사리식물, 송림과 바위가 어우러진 능선을 오르면 삼거리를 만난다.

  300m봉에서 송림과 암릉을 밧줄에 의지해서 330m봉에 오르면 하양 하 씨 묘소가 있고, 조망이 탁 트여서 좋다. 남원 책여산은 1937년 일제강점기의 행정구역 개편 전에는 남원군이었고, 지금은 순창군 적성면으로 바꿨다. 암릉과 송림이 어우러진 곳에 밧줄이 매어 있고 고스락을 내려서면 임도를 만나는데, 남쪽은 산허리를 돌아 신월리로 간다.

▲ 송대봉 정상     ©새만금일보

   북쪽으로 가면 당재 사거리에 닿으면 체육시설과 벤치가 있다. 쉼터를 만나고 나무계단을 오르면 송대봉 정상에 밤나무 한 그루와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이 좋고, 북동쪽으로 암릉지대가 용트림한다. 산죽군락을 내려가면 절터 흔적이 보이고, 좌측의 거대한 바위 서쪽에 바위굴이 있다. 잠시 후면 서쪽 황굴로 내려가는 길을 만난다. 밧줄을 잡고 암벽을 오르면 아슬아슬한 칼바위 능선이 스릴만점이다. 칼바위 능선이 끝나면 노란 솔가루를 뿌려 놓은 송림의 실크로드가 나온다. 규석 채취로 동쪽 산허리를 절개시키고 복원하지 않은 능선이 몹시 위험하다. 여기서 등산로는 서쪽으로 뚝 떨어지며 독집 삼거리의 남원-적성(순창)을 잇는 24번 국도와 적성-동계(오수)을 잇는 21번 국도에 닿는다. 예전부터 이곳에는 돌로 지은 집이 있어 독집 삼거리라고 한다. 양쪽 산이 깎아지른 절벽이자 좁은 목이다.


▲ 송대봉에서 본 암릉     ©새만금일보

  동쪽(남원 방면)의 24번 국도 변 마계 마을과 순창 10km를 알리는 작은 표지판을 지나 편백나무숲으로 올라야 한다. 절개지 위에 있는 전망바위를 지나 능선을 오르면 두꺼비 형상의 바위들이 섬진강으로 뛰어들 기세다. 책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암릉의 남원 책여산에 닿으면 적성 들녘이 보인다. 암릉을 걷노라면 선계에 와 있는 기분이다. 두꺼비 형상이 많은 송림과 암릉이 이어지노라면 바위절벽이 발길을 막아선다. 암벽을 우회해서 내려가면 묘소와 밤나무 농장이고, 북쪽의 시멘트 길을 내려가면 동계면 서호리다.

▲교통안내
o 전주-순창→적성  직행버스, 군내버스 운행,
o 남원→적성  직행버스가 운행
o 전주-오수→동계→적성  직행버스 운행

/김정길<전북산악연맹 부회장, 모악산지킴이 회장, 영호남수필문학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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